•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볼리비아 모랄레스 대통령, 경찰 및 군부 비협조로 '흔들'

등록 2019.11.10 19:44:5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라파스=AP/뉴시스】5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재선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반모랄레스 시위대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치러진 선거에서 부정 당선됐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11.06.

【라파스=AP/뉴시스】5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재선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반모랄레스 시위대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치러진 선거에서 부정 당선됐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11.06.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남미 볼리비아에서 3주전에 실시된 대통령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가 격화돼 당선자로 발표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

10월20일 대선의 개표 결과 모랄레스 대통령이 차점 후보 야당의 카를로스 메사 전대통령을 10%차로 눌려 결선 투표 없이 당선됐다. 그러나 개표 결과에 대한 불신이 대규모 거리 시위로 이어졌고 미주기구(OAS)의 재개표 개입에도 모랄레스 퇴진 요구가 수그러들지 않았다.

8일(금)에는 수도 라 파스 등 여러 도시에서 경찰이 정부 보호 대신 시위대와 합류하는 모습이 목격되었으며 9일에는 수도의 관영 텔레비전 및 라디오 방송사에 시위대가 난입하는 바람에 방송이 하루 종일 중단되었다.

대선 불복을 쿠데타라고 비난했던 모랄레스은 4대 정당의 직접 대화를 요청했으나 메사 후보는 즉각 거절했다. 그리고 군부 최고사령관 윌리엄스 칼리만 장군은 "시위대와 충돌할 수 없다" "정치인들이 해결해야 마땅"하다면서 대통령의 군 개입 요청을 서둘러 차단하는 자세를 취했다. 뉴욕 타임스는 남미 최장기 국가지도자로 4선에 성공한 모랄레스의 입지가 "불안해 보인다"고 진단하고 있다.

빈곤한 볼리비아에서 2006년 첫 원주민 첫 대통령이 됐던 모랄레스는 노조운동을 통해 이름을 얻었으며 집권당 이름 '사회주의를 위한 운동'이 말해주듯 강력한 좌파 성향을 드러냈다. 그러나 장기 집권하면서 헌법이 금한 4선 출마를 시도하고 우호적인 최고법원의 판결에 힘입어 10월 대선에 출마했고 당선되었다.

모랄레스에 대한 반대 시위는 선거 및 개표 부정 의혹과 함께 빈곤 문제 해결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좌파 정부에 대한 실망이 자리잡고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