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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김정은 "중국 꺾어 너무 좋아…기쁨은 오늘까지만"

등록 2019.11.14 18: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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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대표팀 김정은 선수 21득점 '활약'

【서울=뉴시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의 김정은.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의 김정은.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의 김정은(32·아산 우리은행)이 5년 만의 중국전 승리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14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프레 퀄리파잉 토너먼트(지역예선) 중국과의 1차전에서 81-80으로 승리했다.

한국 여자 농구가 중국을 꺾은 것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70-64로 승리한 이후 약 5년 만이다.

이후 한국은 2015년(예선·준결승)과 2017년(3·4위전), 2019년(준결승) 아시아선수권대회(아시아컵)에서 중국과 4차례 맞붙었으나 모두 졌다.

남북 단일팀이 나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도 중국에 65-71로 패배했다.

가장 까다로운 상대인 중국을 꺾은 한국은 2020년 2월 열리는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대회에서 8개국이 두 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며 각 조 상위 2개국은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을 얻는다.

이날 21득점을 올리며 한국 승리에 앞장선 김정은은 경기 후 "중국을 이겨 너무 좋다. 인천 아시안게임 때에는 선배 언니들도 있었고, 중국도 1.5군이었다"며 "5년 만에 제대로 된 경기에서 중국을 이겼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한국 여자 농구 수준이 떨어졌다거나 예전같지 않다고 하시는데, 여자 농구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보답하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며 미소지었다.

김정은은 "오늘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첫 슛이 잘 들어가 자신감이 생겼다"며 "감독님께서 내게 공격적으로 해줘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자신있게 공격에 임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올해 9월 아시아컵 준결승에서 중국에 52-80으로 대패했던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설욕에 성공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지난 9월 아시아컵에 나서지 못했던 김정은은 대표팀의 대패를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김정은은 "대표팀을 마다한 적은 없었는데 9월 아시아컵 때에는 정말 뛸 수 없는 상황이라 포기했다"며 "경기를 지켜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일본에도 무기력하게 지는 대표팀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 뿐 아니라 당시 부상이 있었던 다른 선수들도 안타까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 마음가짐을 다르게 했던 것 같다"며 "이런 것들이 팀에 좋은 쪽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15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6일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50위 필리핀, 17일 FIBA 랭킹 35위 뉴질랜드와 차례로 맞붙는다.

김정은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승리의 기분은 오늘까지"라며 남은 경기 필승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여자 농구의 인기를 살리는 길은 국제 무대에서 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도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올림픽 출전권을 다시 따는데 일조하고 싶다. 심기일전해 필리핀, 뉴질랜드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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