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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에 악기 제작' 청년들의 5·18항쟁 기억법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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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1-19 20:08:44
일상서 5·18 기억법 고민 끝에 다양한 프로젝트 추진
할머니 만나 39년전 만든 음식 '쿡방', 경험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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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5·18민주화운동 39주기인 18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진상 규명! 역사 왜곡 처벌법 제정! 망언 의원 퇴출!'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주먹밥을 나눠먹고 있다. 2019.05.18.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광주 지역 청년들이 5·18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알리는 영상 콘텐츠와 장난감 악기를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5·18기념재단과 5·18기록관은 19일 오후 광주 동구 5·18기록관 다목적 강당에서 '미래 세대가 5·18을 기억하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주제로 광주정신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 참여한 청년들은 '젊은 세대가 일상에서 스스로 5·18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한 끝에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예술인 모임인 '장동 콜렉티브'는 '일상에서 밥 먹듯이 5·18을 기억하는 오월 식탁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한 '먹방(먹는 방송)'과 '쿡방(요리 제작 과정 방송)'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80년 5월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과 공동체의 숭고함을 알리고 있다.

5·18 항쟁을 경험한 세대(중장년층 여성)를 만나 1980년 5월 일상을 지켜준 음식을 조사하고, 요리 과정을 배우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공유한다. 요리·시식 과정에 5·18과 관련한 이야기와 경험담을 나눈다.

'장동 콜렉티브' 김소진씨는 "(계엄군의)잔혹함과 투쟁보다 평범한 시민들이 완성한 절대 공동체의 경이로움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주먹밥을 만들고 일상을 지켰던 여성들, 극한의 상황에도 서로 도왔던 모습을 재조명하고 싶었다"며 온라인 콘텐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인간이 이렇게 숭고하고 고귀할 수 있구나'에 초점을 맞춘다면 '스스로, 함께' 5·18을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당시 여성들이 보여줬던 타인을 향한 연민·돌봄, 연대·공동체 의식은 지금까지도 유효한 가치"라며 "요리와 음식을 키워드로 5·18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와 광주 밖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영상 콘텐츠는 5·18 공감의 확장을 불러 일으켰다. 다른 지역의 청년들과 5·18을 주제로 소통했다. 각종 전시회·행사에서 관람객이 요리를 통해 광주의 오월을 기억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장동 콜렉티브'는 ▲동영상에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담은 요리책 제작 ▲이야기가 있는 도시락 팝업 스토어 ▲할머니가 알려주는 요리 교실 등을 추진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포럼에서 '부드러운 방법으로 광주의 오월을 기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주제로 발표한 청년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지는 오르골 기획·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이들은 5·18 최후 항쟁지인 전남도청,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 임을 위한 행진곡 원곡 악보 등을 오르골에 새겨 광주의 역사를 콘텐츠화했다.

5·18 재단은 5·18 4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교류·토론의 장을 꾸준히 마련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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