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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또다시 '중대한 시험'…비건 방한 앞두고 美 압박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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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2-14 18:46:01
北, 6일 만에 동창리 발사장서 '중대한 시험'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 한층 강화하는데 적용"
전문가 "인공위성 아닌 ICBM 엔진실험 추정"
비핵화 연말시한 앞두고 대미 압박 수위 높여
비건 방한 앞둔 대미 압박 포석? 반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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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이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8일자 북한 서해위성발사장 일대의 위성 사진. 북한이 '중대한 실험'을 했다고 밝힌 다음날의 모습으로, 오른쪽 원 부분에 지표면이 흩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엔진 시험과정에서 발생한 배기 가스 때문에 생긴 자국으로 추정된다.  <제프리 루이스 트위터>2019.12.10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엿새 만에 또 다시 '중대 시험'을 단행했다.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과시하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도발 수위를 잇따라 높이며 '새로운 길'에 접어드는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 대변인 발표를 통해 "13일 오후 10시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됐다"며 "최근 연이어 이룩하고 있는 국방과학 연구성과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믿음직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더 한층 강화하는데 적용될 것이다"고 밝혔다.
  
'중대한 시험'은 지난 7일 이후 6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 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번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안북도 철산군에 위치한 서해 위성 발사장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으로 인공위성 발사대와 엔진 시험장이 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연구 개발의 중심지로 북한은 여러 차례 위성 발사라고 주장하며 ICBM 발사체 시험을 진행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해체 작업을 진행했지만,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접어들며 동창리에서 해체 움직임도 둔해졌다.

북한은 이번에도 중대한 시험의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엔진 시험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한·호주 외교·국방장관 회의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동창리 지역에서의 엔진 시험 활동"이라고 규정하며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 강화를 언급한 만큼 인공위성이 아니라 ICBM과 관련된 엔진 실험임에 틀림없다"며 "여전히 고체 가능성은 열어둔다. 고체 엔진은 가로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가로, 세로 모두 가능하다. 액체 엔진은 세워서 해야 하지만 고체는 세우기 번거롭고 힘이 들어서이지 모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엔진 분출 시간이 7분이라며 북한이 3.18 혁명이라고 자랑하는 백두산 엔진이 80tf, 200초와 비교해 2배 증가한 것으로 대출력의 다단연소사이클 액체 엔진일 수 있다"며 "이 엔진은 발생하는 미연소 가스를 재활용해 엔진의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그 만큼 안정적으로 거리와 탄두 중략을 확보할 수 있다. 지금까지 러시아만 상용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미국도 개발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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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홍단혁명전적지를 방문했다고 4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19.12.04. photo@newsis.com
북한은 비핵화 협상의 시한으로 연말을 제시하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해 왔다. 특히 북한 외무성은 리태성 미국담당 부상을 내세워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이달 하순께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중대한 결정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은 선(先) 비핵화, 후(後) 경제 제재 완화에 대한 입장 변화는 커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열어 북한의 도발 행위를 경고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유연성을 내세워 북한과 대화를 요구하면서도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실험은 공동의 목표에 깊은 역효과를 낳는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북한은 안보리 회의 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적대적 도발 행위'로 규정하면서 "미국은 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 것과 같은 어리 석은 짓을 했다"며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명백한 결심을 내리게 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고 엄포를 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사용하겠다는 의도보다는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고, 북한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며 "극적인 반전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미국과 북한 모두 양보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확률은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건 대표는 오는 1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이번 방한에는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 부대표와 앨리슨 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동행한다. 비건 대표는 이도훈 한반도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 협의는 물론 김연철 통일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해 북핵 문제를 논의한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새로운 길을 걷기에 앞서 미국에 상응하는 전략을 계속 만들고 있는 것으로 연말 파국이 오기 전에 최대한 시험에 나설 것"이라며 "비건 대표가 어떤 형태의 메시지를 전할지가 관건이다. 북미 관계 악화를 막으려면 직접 북측을 만나서 친서를 전달하지 않더라도 대북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엽 교수는 "북한은 미국에게 마지막까지 새로운 셈법을 가지고 나오라는 압박도 있겠지만 계획된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본다"며 "북한은 동창리를 통한 미사일의 질적 향상, 영변 핵시설을 통한 핵탄두 수량을 증가하는 핵무력의 질량적 증가를 도모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핵무력의 강군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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