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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총리 "미군 철군 서한 받았다"...美해명과 달라

등록 2020.01.08 04: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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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된 서한 수신해...내용대로 철군 해야"

美국방부 "서한 초안 실수로 보낸 것" 주장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7일(현지시간) 의도가 어찌됐든 미군으로부터 이라크 철수 준비를 한다는 서한을 받았다며 미국이 철군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압둘 마흐디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에서 "그들은 초안이라고 했다"면서 "맞다. 초안이다. 하지만 우리는 수신했다. 내가 당신을 신뢰하지 못하고 당신도 나를 신뢰하지 못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나아갈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압둘 마흐디 총리는 서한에 미군의 윌리엄 실리 준장 서명이 돼 있었다며, 수신한 저녁에 두 차례나 번역이 제공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용이 전달됐으므로 미군 철군은 이제 필수라고 강조했다.
 
AFP 등은 전날 이라크 주둔 미군 태스트포스(TF)를 이끄는 실리 준장이 이라크 철군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이라크 공동 작전 사령부에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곧바로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문제의 서한은 서명을 받지 않은 초안이라면서 실수로 이라크군에 발송됐다고 주장했다.
 
서한에는 "이라크 의회와 총리의 요청에 따라 통합합동기동부대(CJTF-OIR)가 수일에서 수주 내 병력을 재배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외신들은 미 국방부와 이라크군 관계자 확인까지 받아 서한 발송 사실을 보도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서한 내용이 논란이 되자 "우리는 지금 (중동) 지역에 걸쳐 군을 재배치하고 있다"며 "(실리 준장의) 서한은 지금 우리가 있는 지점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군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을 공습해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했다. 미국은 그가 역내 잇단 미군 공격의 배후이며 추가적인 공격을 모의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미군의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은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KH)의 지지자들이 지난달 KH 거점에 대한 미군 공습에 항의하면서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급습한 사태가 발생한지 며칠 만에 이뤄졌다.
 
이라크 의회는 솔레이마니 사망 이후 미군 등 외국 군대의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그동안 정부 요청에 따라 이라크에서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지원해 온 해외군을 모두 철수시켜야 한다는 게 골자다.
 
현재 이라크 전역에는 미군 약 5200명이 주둔하면서 IS 격퇴를 위한 현지군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 미군은 지난 2014년부터 이라크에서 IS 소탕을 위한 국제 연합군을 꾸려 활동해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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