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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금리 인하…높아지는 대출 문턱

등록 2024.05.03 08:00:00수정 2024.05.03 08: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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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6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인하 시기·횟수 밀려나

韓은행 대출금리 오름세, 신용 인플레에 2금융권 이동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시내 거리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돼 있다. 작년 카드 이용액이 1139조 3천억으로 전년 대비 5.8% 늘어난 가운데 리볼빙, 카드론 등 연체율도 1.63% 급증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03.18.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시내 거리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돼 있다. 작년 카드 이용액이 1139조 3천억으로 전년 대비 5.8% 늘어난 가운데 리볼빙, 카드론 등 연체율도 1.63% 급증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03.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이주혜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인하 시기와 횟수에 대한 신중론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금융채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신용점수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며 대출 문턱이 올라가는 모습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1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25~5.50%의 기준금리를 6회 연속 동결했다. 그동안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밀려나면서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오르고, 이는 국내 국고채와 금융채 금리 인상으로 이어졌다. 금융채 금리 인상은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이면서 대출금리 상승으로 나타나게 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공시된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전날 평균 3.912%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 기준 3.737% 대비 0.17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더 멀어진 상황에서 국내 은행 대출금리는 한동안 상승하는 흐름이 예상된다"며 "채권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오르고 중동 리스크가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가계대출 속도 조절 측면도 고려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98조30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4346억원 늘었다. 앞서 3월에는 가계대출 잔액이 11개월 만에 감소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증가 전환한 것이다. 증가폭은 2021년 7월(6조2009억원) 이후 2년9개월 만에 최대폭을 나타냈다.

주담대 잔액은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540조9903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3433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기금 재원으로 취급됐던 정책대출 자금이 은행 재원으로 바뀌면서 급격한 변동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디딤돌·버팀목 등 주택 관련 정책대출이 자체 재원으로 공급될 때는 은행의 가계대출 실적에 포함되지 않으나 은행 재원으로 대출이 이뤄지면 은행의 대출 잔액에 포함된다.

신용대출 잔액은 102조8050억원으로 전월보다 4029억원 늘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증가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2021년 12월 이후 지난해 10월 한 달을 제외하고 감소한 바 있다.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신용 인플레가 나타나며 대출 문턱은 높아지고 있다. 5대 은행이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지난달 933.2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평균 929.6점에서 3.6점 더 오른 수준이다.

1금융권에서 밀려난 대출 수요자들의 2금융권 이동은 이어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9조482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서민들이 올라간 대출 문턱에 급전 창구인 카드론으로 몰려든 영향으로 고금리는 지속 중이다.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지난달 평균 카드론 금리는 14.44%로 집계됐다.

7개사의 카드론 금리는 지난해 7~9월 13% 후반대에서 14% 초반대에 머무르다가 10월부터 올라가 14%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점수 700점 이하 고객의 평균 금리는 지난달 17.21%에 이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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