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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사(@Milsa_)'로 보는 절망의 세계···티타임/밀사의 찻잔

등록 2020.01.13 18: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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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티타임/밀사의 찻잔. (사진 = 극단 지금아카이브 제공) 2020.01.13.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 티타임/밀사의 찻잔. (사진 = 극단 지금아카이브 제공) 2020.0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밀사(@Milsa_)'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성노동 활동가 밀사는 지금 한국의 페미니즘 지형에서 특수한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

전직 성노동 운동 활동가이자, 비여성(에이젠더) 페미니스트이며, 우울증 등을 갖고 있는 사람이고, 글을 쓰는 창작자이기도 하다. 공동저서 '성노동자, 권리를 외치다'(철수와 영희 출판, 2015)가 있으며, 중·단편 소설 열 편을 발표했다.

극단 지금아카이브가 17~22일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연극 '티타임/밀사의 찻잔'을 펼친다.

연출가 김진아가 전직 성노동 운동가 밀사라는 인물을 통해 보게 된 절망의 세계를 탐험한다.

'티타임/밀사의 찻잔'은 밀사가 바라봤을 사회의 모순과 갈등을 '시든 해가 뜨는 땅'이라는 배경의 판타지 세계관 속에 펼쳐놓는다. 특정 인물의 자취를 따라가는 이야기이지만, 밀사와 성노동 담론의 주장들만 재현하지 않는다. 여성들이 같은 절망적 현실 속에서도 왜 다른 입장을 가질 수밖에 없는지 세밀하게 더듬는 공연이라는 설명이다.

 밀사는 더이상 자신을 활동가로 정체화하지 않으나, 여전히 성노동자를 비롯 '(주류의 기준에서) 올바르지 않은 약자들'의 문제에 시선을 두고 있다.

극단 지금아카이브는 "이들은 종종 '비생산성'과 '비도덕성'을 이유로 공공의 안전망을 누릴 자격마저 의심받기에, 사회의 가장 열악한 저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면서 "그 중 성산업 현장은 '젠더권력과 자본권력이 중첩적으로 작용하는 곳'으로, 주로 경제적, 심리적으로 취약한 여성들이 착취의 대상이 된다"고 전했다.
 
연극계에서 배우, 작가, 연출 등으로 활동하는 배선희, 송이원, 안정민, 이지혜가 함께 출연한다. 드라마터그 밀사와 안담, 조연출 나온유, 무대디자이너 김재란, 조명디자이너 정유석, 음악감독 김현수가 참여한다. 최주희가 기획·제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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