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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KCGI·반도건설과 공동전선 구축…'남매의 난' 본격화(종합)

등록 2020.01.31 20: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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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KCGI·반도건설과 한진칼 공동 보유키로 합의

조현아 연합군 "전문경영인 선임해야"…조원태 퇴진 요구

조현아 측 지분 31.98% vs 조원태 측 지분 33.45%

[서울=뉴시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2019.12.26.(사진=한진 제공)

[서울=뉴시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2019.12.26.(사진=한진 제공)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한진가(家)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강성부 펀드 KCGI, 반도건설과 함께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공동 보유하기로 최종 합의하며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

오는 3월로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현아 전 부사장과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간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의 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조현아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은 31일 오후 5시쯤 공동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현재의 경영진에 의하여는 개선될 수 없다"며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포함 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재무구조의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하여 주주가치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함께 공감했다"며 전문경영인을 선임하자고 주장했다. 사실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셈이다.

다만 "저희 세 주주는 경영의 일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3자는 한진칼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다가오는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확인했다"며, 3월 주총에서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것임을 암시했다.

조원태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연임을 승인 받아야 하는데, 조현아 전 부사장이 등을 돌려 KCGI 및 반도건설과 연합해 공동 의결권을 행사하면 조 회장의 연임 여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한진칼 지분 6.49%를 보유하고 있는데, KCGI(17.29%)와 반도건설(8.28%)과 지분을 공동 보유하기로 합의하면서 지분율은 32.06%로 늘어나게 됐다. 이 가운데 의결권이 없는 반도건설 지분 0.8%를 제외하면,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은 총 31.98%의 지분을 확보한 셈으로, 조원태 회장에게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원태 회장은 한진칼 지분 6.52%를 보유하고 있는데, 여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와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이 조 회장 편을 들어줄 경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한진 총수 일가의 지분은 22.45%가 된다. 여기에 조 회장의 '백기사'로 분류된 델타항공의 지분 10.00%에, 카카오 지분 1%를 더해도 33.45%에 그친다.

주총에서의 안건 통과를 위해서는 최소 38∼39%의 지분 확보가 필요한 만큼, 이번 주총에서는 양측의 치열한 표 대결이 전망된다. 주요 주주들이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표 대결 향배가 결정될 수 있다.

한편 한진칼 주총은 지난해에는 3월 넷째주 금요일, 재작년에는 3월 셋째주 금요일에 열렸던 만큼 올해는 3월 20일 혹은 27일께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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