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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경제 위축 큰 걱정…전례 없는 특단 대책 마련"

등록 2020.02.21 11: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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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제시국이란 인식으로 경제 활력에 전력"

"소상공인·中企 2조원 규모 신규 정책자금 공급"

"긴급 경영 안정자금 지원…세금 납부기한 연장"

"금융·세제 등 이달 말 '1차 경기대책 패키지' 마련"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 잡아야…놓쳐선 안 돼"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시·도 교육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2.19.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시·도 교육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2.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 확산으로 인한 경기 위축과 관련해 "감염병도 걱정이지만 경제 위축도 아주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의 백화점을 찾아 '코로나19 대응 내수·소비업계 간담회'를 갖고 모두발언을 통해 이렇게 말한 뒤 "감염병 대응에 최대한 긴장하되, 일상활동과 경제활동을 침착하게 해나가자고 이렇게 당부드리고 있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방한 관광객이 급감하며 여행·숙박·외식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외출 자제로 전통시장·마트·백화점 등의 소비마저 위축이 되어서 내수가 얼어붙고 있다. 장기화될 경우 경제뿐 아니라 민생에도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내수 소비 위축으로 피해를 겪고 있는 외식업·관광업·공연·행사·화훼 분야의 소상공인들을 모시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이 찾은 '행복한 백화점'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중소기업들이 입점해있다.

문 대통령은 "내수·소비업체를 살리는 것이 곧 우리 경제를 살리는 일이며, 여기 계신 여러분의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것이 민생경제의 숨통을 틔는 일"이라며 "정부는 '비상경제 시국'이라는 인식으로 국민의 안전과 함께,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생업에 지장이 없도록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과도한 불안 극복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국민들께서도 정부의 대응을 믿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경제활동에 임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참석자 중에는 '착한 임대 운동' 바람을 일게 한 전주 지역 건물주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옥마을 임대사업자 겸 카페 대표 김부영 씨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다행히, 서로를 향한 상생의 마음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힘이 되고 있다"며 "최근 전주 한옥마을과 모래내시장, 서울의 남대문시장에서 코로나19 피해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상가임대료를 10% 또는 20%로 낮추는 결정을 해주었다"고 언급했다.

또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5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외식업 소상공인들의 대출이자 절반을 지원한 데 이어서 현대백화점도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업체에 500억원의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렸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업종별 맞춤형 대책을 연이어 발표했다"며 "우선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2조원 규모의 신규 정책자금을 공급할 것이다. 긴급 경영 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세금 납부기한을 연장하여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중소 관광업체에는 500억원 규모의 '무담보 신용보증부 특별융자'를 도입해 지원하고 피해 숙박업체의 재산세 감면과 면세점 특허수수료 납부기한 연장을 조치할 것"이라며 "외식업계에 대해서도, '외식업체 육성자금'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식재료 공동구매 사업대상을 조기 선정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운항 노선과 노선 감축 등으로 큰 손실을 입은 저비용항공사에 대해서는 긴급 융자지원과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 유예 조치가 시행된다"며 "그 외에도, '지역사랑 상품권' 발행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기업체들의 고용유지 지원금 지원요건을 완화해서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이것도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대책에 그치지 않고, 정부의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전례 없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세제·예산·규제혁신을 비롯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총동원해 이달 말까지 '1차 경기대책 패키지'를 마련해서 발표하겠다"고 했다.

지난주 대기업 총수들과의 '경제인 간담회'에서 나눈 의견들도 정책에 반영한 점도 언급하며 "오늘 여러분의 의견도 가능한 것은 빠르게 정책에 반영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국민과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며 "어느 하나도 놓쳐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겨울이 지나 우리 경제의 봄을 맞이할 수 있길 바란다"며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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