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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UAE에 수출했다는 진단키트 정체는...'수송배지'

등록 2020.03.17 20: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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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17일 UAE에 5만1000개 진단키트 수출 발표

노블바이오 "수출품은 진단 첫 단계에서 쓰이는 검체 채취 및 수송배지 키트"

유전자 검사 진단키트와는 구분

"2015년부터 시판 사용… 국내 코로나19 발발 후 70~80만개 공급"

[서울=뉴시스]김근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 체제에 들어간 서울의료원 의료진이 3일 오전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0.03.03.khkim@newsis.com

[서울=뉴시스]김근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 체제에 들어간 서울의료원 의료진이 3일 오전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수출 허가를 받지 않은 한 바이오기업의 대형 수출건이 '용어혼란'으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확인 결과, 청와대가 17일 아랍에미리트(UAE)에 처음 수출했다고 발표한 코로나19 진단키트는 ‘검체 수송배지’로 확인됐다. 통상 코로나19를 확진하는 유전자 검사법(RT-PCR) 진단키트와는 구분된다.

이날 청와대는 국내 업체가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UAE에 수출했다고 밝혔다. UAE의 긴급 요청에 따라 외교부가 지난 주말 진단키트 5만1000개(노블바이오사 제품)를 긴급수출했다는 내용이었다.

현재 코로나19 진단키트(RT-PCR)는 질병관리본부의 긴급사용승인을 통해서만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출용 허가를 통해 해외 수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노블바이오는 둘 다 받은 적 없는 회사다.

확인 결과, 노블바이오의 수출품은 진단키트가 아니다. 검체를 보관하는 ‘검체 채취 및 수송배지 키트’(수송 보관용기)다. 용어를 혼용한 것에 따른 해프닝이었다.

‘검체 채취 및 수송배지 키트’는 진단의 첫 번째 단계에서 쓰이는 수송 보관용기다. 코와 입에서 채취한 검체(바이러스)가 묻은 생체검사용 도구(의학용 면봉)를 이 수송배지 안에 담아 수송된다. 수송배지는 바이러스가 보존되는 전문 용기다.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첫 단계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단계는 수송배지에 담긴 검체에서 핵산을 추출한다. 마지막 단계에서 진단키트를 이용, 유전자 증폭기로 증폭해 확진하는 수순이다.

노블바이오 백계승 대표는 “수출품은 진단키트가 아니라, 진단의 첫 단계에 쓰이는 수송배지”라며 “우린 수송배지 전문업체다. 이번 수출품은 이미 국내에서 지난 2015년 의료기기 2등급 인증을 받은 후 시판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수송배지는 코로나19 발발 후 이미 국내에서 70~80만개가 공급됐다. 80% 가까이 우리 제품이 공급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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