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코로나19로 연봉 삭감 '고통 분담'
[토리노=AP/뉴시스]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칼리아리와의 18라운드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호날두는 이 경기에서 3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고 이탈리아 무대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2020.01.07.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는 구단의 재정 부담을 나눈다는 취지로 선수단 연봉을 1200억원대 삭감하는데 합의했다.
유벤투스는 최근 "1군 선수단이 총 9000만 유로(약 1220억원)의 연봉을 삭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구단 운영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선수 임금을 낮춰 위기를 극복하자는데 선수단이 의기투합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애런 램지, 마티아스 데 리흐트, 곤잘로 이과인 등 주축 선수들부터 연봉 삭감에 동의했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도 마찬가지다.
유벤투스에 따르면, 이번 달부터 6월까지 4개월 동안 지급될 임금의 일부를 줄일 계획이다.
세리에A에서 가장 높은 연봉 400억원을 받는 호날두는 약 51억원을 포기했다.
이탈리아는 사망자만 총 1만 명을 넘어설 만큼 코로나19 여파가 심각하다. 세리에A는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이탈리아만큼 상황이 좋지 않은 곳이 스페인이다. 라리가를 대표하는 FC바르셀로나가 연봉 삭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70% 임금 삭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삭감에 대한 구단과 선수단의 견해 차이가 있다.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루이스 수아레스, 그리즈만 등 스타 선수들의 임금이 큰 폭으로 깎일 것으로 보인다.
선수단에서 거부 움직임을 보였지만 구단은 "선수들의 노동일수가 줄었다. 연봉 삭감은 자연스럽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도 비상 회의를 통해 구단의 재정 악화와 어려움을 고려해 선수들의 연봉 50% 삭감을 요청하는 안을 제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빅클럽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도 임금 삭감에 동의하면서 바르셀로나 역시 삭감의 폭이 정해지지 않았을 뿐 일정 부분 고통 분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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