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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회복 때까지 제로금리 유지" FOMC 의사록

등록 2020.04.09 07: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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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신속하고 유례없는 규모 지원책 내용 첫 공개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3일(현지시간) 긴급 기준금리 인하 관련 기자회견 중인 모습. 2020.03.04.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3일(현지시간) 긴급 기준금리 인하 관련 기자회견 중인 모습. 2020.03.04.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중국에서 발원해 전 세계로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악화에 대응, "고용이 회복할 때까지 제로 금리정책을 계속 밀고나갈 방침을 분명히 했다.

CNBC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연준은 8일(현지시간) 공개한 3월15일 소집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부활한 제로 금리정책에 관해 "고용 최대화를 달성하는 궤도에 진입할 때까지는 (제로)기준금리를 그대로 두겠다"는 자세를 표명했다.

또한 연준은 FOMC 의사록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일반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고자 자금공급을 비롯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생각임을 확인했다.

매체는 의사록이 코로나19 발발이 빠르게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지게 만든 것을 경계해 '강력한 대책'을 마련한 사실을 엿보이게 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그간 신속하게 유례없는 규모의 지원책을 강구했는데 의사록은 이런 대응 내용을 처음으로 명확히 드러냈다.

일요일에 열린 긴급 FOMC는 기준금리를 1.0% 포인트 인하해 유도목표를 0~0.25%로 설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임시 FOMC 직전인 3월13일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외출제한 등 조치를 발령했다.

의사록에서는 참석 위원들이 "경제활동이 대폭 제약을 받음에 따라 미국 경기가 단기간에 급속히 악화한다"는 견해에 일치를 보았다.

그래서 위원들은 고용안정 등을 조건으로 "경기가 (코로나19를)극복했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제로 금리정책을 밀고 나간다"는 기조로 의견을 모았다.

3월15일 FOMC에서는 양적완화 정책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당면 목표로서 미국채를 5000억 달러(약 610조원), 주택저당증권(MBS)을 2000억 달러 매입하기로 했다.

의사록은 "필요하면 미국채와 MBS 매입량을 늘린다"는데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3월23일 연준은 미국채와 MBS 모두 구입 규모를 무제한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연준은 각국 중앙은행에 대한 달러 공급도 증대하기로 했다.

FOMC에서 일부 위원은 "경기악화가 이어지면 기업이 더 많은 노동자를 일시 해고할 것"으로 강력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후 3월15~28일 동안 2주일 사이에 1000만명이 실업수당을 새로 신청해 미국 고용환경이 급격히 나빠진 사실을 확인했다.

대부분 위원은 미국 경제가 이미 경기침체기에 들어갔다고 판단하고 2분기 국내총생산(GDP)가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외출제한으로 적어도 2000만명이 일시적으로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우려했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내린 다음 2015년 12월까지 7년간 제로 금리정책을 계속했다.

이번에는 금융위기 때를 웃도는 고용정세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에 연준도 재차 장기 저금리정책에 나서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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