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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6월 폭염'…서울 더위와 대구 더위는 다르다?

등록 2020.06.23 14: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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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부터 전국 곳곳 폭염주의보

중부·남부 막론하고 6월 잦은 더위 계속

각 지역의 더위 영향 요인은 서로 달라

서울은 동풍이 육지서 데워진 영향 받아

대구, 지리산 넘으며 데워진 남서풍 영향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서울 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올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22일 서울 은평구 소방학교에서 신규 임용 소방관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0.06.2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서울 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올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22일 서울 은평구 소방학교에서 신규 임용 소방관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0.06.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지난 22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5.4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 곳곳에서 '6월 폭염'이 평년보다 자주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같은 더위라도 중부지방인지 남부지방인지에 따라 기상적 배경은 다르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전국 곳곳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21일부터는 서울시(동남권·서북권), 경기도(이천시·안성시·여주시·고양시·광주시·연천군·가평군), 강원도(횡성군·원주시·홍천군 평지·춘천시·화천군)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전날인 22일부터는 서울시(동북권), 경기도(용인시·포천시·구리시·남양주시·하남시·양평군), 강원도(영월군·정선군 평지·양구군 평지·인제군 평지·강원 북부 산지·평창군 평지), 충청남도 천안시, 충청북도(충주시·제천시·단양군), 경상북도(예천군·안동시·의성군·구미시·경산시·김천시·상주시·영주시),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전라북도(완주군·무주군·전주시)에도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같은 6월 폭염은 올해 일부 지역에서 예년에 비해 매우 자주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이달 중 30도가 넘은 날들을 살펴보면 6일 30.9도, 8일 32도, 9일 32.8도, 10일 32.1도, 11일 31.6도, 13일 33.5도, 16일 30.7도, 17일 30.3도, 19일 30도, 21일 32.7도, 22일 35.4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서울에서 30도가 넘는 날은 5일에 불과했는데, 올해 6월은 아직 다 지나지도 않았는데 30도 이상인 날이 벌써 11일이나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폭염 지역인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30도가 넘는 일수가 지난해와 비슷하긴 하지만, 이달에만 현재까지 13일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6월 대구의 기온을 살펴보면 3일 31.1도, 4일 35.3도, 5일 34.6도, 7일 31.3도, 8일 35.6도, 9일 37도, 10일 36.1도, 11일 31.7도, 12일 30.9도, 14일 30.5도, 15일 31.8도, 16일 31.3도, 22일 33.5도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서울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도로 살수장치(클린로드)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나오고 있다. 2020.06.22.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서울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도로 살수장치(클린로드)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나오고 있다. 2020.06.22. [email protected]

이처럼 더위가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모두 비슷한 기상적 영향을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더운 날씨는 서로 다른 배경에서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본적으로는 올해 6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맑은날이 지속되면서 열이 축적됐는데, 여기에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은 각각의 지형·위치적 영향이 더해진 것이다.

낮 최고기온 35도를 넘긴 전날 서울의 날씨를 예로 들면, 맑은 날씨가 특징인 고기압이 중부지방에 위치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고기압이 중부지방에 위치하면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동풍이 내륙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이같은 동풍은 육지를 거치며 데워져 서울로 들어와 더운 날씨를 보였다는 것이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는 중부지방과 다른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다.

이 지역에 영향을 주는 고기압은 그 중심이 일본 또는 제주도 쪽에 위치해 있는데, 이렇게 되면 내륙에 남서풍이 불게 된다. 이 남서풍은 지리산을 넘으면서 공기가 데워져 대구·경북 지역에 들어가고, 분지 지형이라는 점까지 영향을 미쳐 기온이 더욱 올라가게 된다.

기상청은 이같은 배경들 외에도 시베리아 등 대륙 쪽 기온이 높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변 국가들의 기온이 높아 따뜻한 공기가 국내로 들어온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주변의 기온이 얼마나 높았었고, 그래서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긴 안목으로 6월달이 (모두)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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