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통 산타클로스 방문, 코로나19 방역으로 차질
산타-악마-천사 3인조도 마스크착용등 필수
[ 프라하= AP/뉴시스] 지난 11월 28일 점화된 체코공화국 수도 프라하 구도시 중심 광장의 크리스마스 트리. 체코 보건부는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시장을 올해에는 폐쇄하고 집집마다 어린이를 방문하는 산타-악마-천사의 행사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도록 권고했다. )
해마다 12월 5일이면 성티콜라스는 유럽 전역의 거리에서 산타 복장을 하고 어린이들을 만난다. 체코에서는 날개 달린 천사와 가면을 쓴 채 쇠사슬을 철렁거리며 끌고 있는 악마가 동반해 3인조가 집집마다 어린이들을 방문한다.
이들은 집마다 문을 두들기고 아이들에게 사탕과 작은 선물들을 나눠주지만 그건 말 잘 듣고 착한 아이들의 경우다.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악마가 들고 있는 자루에 집어 넣어서 곧장 지옥으로 데려간다. 다만 곁에 있던 천사가 그걸 말려준다.
그런데 체코 보건부는 이 행사를 막기보다는 전통적인 3인조 방문단 역시 다른 국민과 마찬가지로 국가적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야 한다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의무화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색다른 풍경들이 생겨났다. 프라하 시내에서 새로 생긴 한 서커스회사는 이 3인조가 한꺼번에 등장하는 새 공연무대를 마련하고 상상 속의 천국과 지옥을 가족들이 차량을 탄 채 관람하도록 했다. 이들은 악마들이 도약을 하거나 재주를 넘고, 천사들이 날아다니며, 산타 클로스가 손을 흔들어주는 무대를 지켜보았다.
산타 클로스로 알려진 성 니콜라스는 원래 서기 3세기말~4세기 초에 이 지역에 살고 있던 그리스 정교회 주교였다. 그의 선행과 자선활동으로 인해 산타 클로스라는 존재와 성탄절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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