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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봉사상, 노정희…필리핀 29년 무료진료·학교운영

등록 2021.01.05 10:55:46수정 2021.01.05 1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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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희 이사장, 호산나학교

노정희 이사장, 호산나학교


[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제10회 '이태석 봉사상' 수상자로 노정희 간호사(55·호산나학교 이사장)를 선정했다.

노 간호사는 필리핀 세부섬 다나오에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짓고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며 무료 진료를 이어오고 있다. 부산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1992년부터 필리핀에서 활동 중이다.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이장호 이사장은 “간호사로서 의료활동 공적도 뛰어나지만 학교운영 등 교육사업을 활발히 전개했다”면서 “29년 동안 한 지역에서 현지인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며 복지사업을 펼친 점도 높이 평가됐다”고 밝혔다.

 노정희 이사장은 “상을 받기엔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양하고 싶었다"며 ”이태석 신부님을 기리며 그 사랑을 전하고 있는 분들을 통해 이 귀한 상을 받는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노 이사장은 봉사의 매력에 끌려 간호사가 돼 의료선교를 하기로 고등학생 때 결심, 간호대학에 진학했고 대학 졸업 후 필리핀으로 향했다.

활동 초기에는 의료봉사에 뜻을 두고 현지 의료인들과 순회 진료를 다녔다. 그러다가 교육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아이들을 만나게 되고, 동료 선교사의 유치원을 이어 받아 운영하게 됐다.

호산나 학교는 유치원 2년과 초중고 12년제 학교로 성장했고 배출한 졸업생은 5000여명에 이른다. 노 이사장은 ”의료계에 종사하는 졸업생들과 함께 의료봉사를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뿌듯하다“고 한다.

이 학교는 최소한의 학비와 그나마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청소 등 근로 의무로 학비를 면제하는 장학제도도 운영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봉쇄가 9개월째 이어져 학교도 어려움을 피할 수 없었다. 노 간호사의 가족은 얼마 전 마을에 있는 집을 정리하고 학교로 거처를 옮겼다. 아낀 집세를 교사와 직원 급여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학교 한편에 마련한 양호실은 학생과 주민을 위한 무료 진료실로 활용한다. 의사인 배우자와 함께 진료를 받기 어려운 섬지역과 오지마을을 방문하고 한국에서 파견된 봉사단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의료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

 노 이사장은 “간호대학을 설립해 현지 의료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한국의 다문화가정 자녀가 해외어학연수 때 사용할 기숙사를 마련해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바랐다.

이태석봉사상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다 숨진 부산 출신 신부 이태석(1962~2010)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제정됐다. 봉사상 시상식 외에도 청소년 교육, 예술인 재능기부 음악회, 의료봉사 사업 등으로 국내외에서 나눔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상식은 13일 부산일보 소강당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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