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돌체&가바나, 미 패션블로거 상대 6700억원 손배소송
2018년 상하이 패션쇼 이후 "아시아계 모독"댓글로 보이콧당해
"대리점계약취소, 아시아 단골 끊겨 큰 손해"
"밀라노서 소송은 부적절" 지적도
[AP/뉴시스] 밀라노에서 지난 해 9월23일 열린 돌체 & 가바나 2021춘하계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화려한 의상들을 선보이고있다.
이 소송은 사실 2019년에 밀라노 민사법원에 제기된 것이었지만 이번 주에 문제의 블로거들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의 '다이어트 프라다'( Diet Prada )에 이에 관한 글을 올림으로써 알려진 것이다. 이 블로거들의 글에는 패션계의 엄청난 팔로워들이 몰리고 있다. 그들의 패션 디자인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문과 사회문제에 대한 글들이 인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 블로거들의 변호를 맡은 포드햄 로스쿨의 패션법연구소장 수잔 스카피디는 "이런 소송들은 모두 다이어트 프라다를침묵시키고 토니 류와 린지 슈일러를 개인적으로 속박하기 위한 시도이다"라고 말했다.
반면에 돌체 앤 가바나측 변호사들은 AP통신의 연락을 받고도 이 사건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
이 사건은 돌체 앤 가바나가 2018년 11월 아시아에서 상하이 패션쇼를 앞두고 이를 홍보하는 동영상가운데 중국문화를 비하하는 몰상식한 내용이 들어있었는데다 모욕적인 댓글들이 인스타그램 채팅에 올려졌다고해서 아시아권의 보이콧을 당하고 그 후유증으로 패션쇼까지 취소 당한 일에서 시작되었다.
결국 패션쇼만 취소된 게 아니라 돌체 앤 가바나 상품을 취급하던 소매업자와 패션샵들까지 상품을 보이콧 했고 아시아인 VIP들이 이 브랜드와 결별을 선언하는 등 큰 후유증이 뒤따랐다.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 등 이 회사의 디자이너들은 처음에는 가바나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해킹 당한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나중에는 결국 중국 소비자들에게 사과하는 동영상을 발표했다.
스카피디 변호인은 이번 주 밀라노에서 이 소송을 제기하면서도 이 블로그는 미국에서 만들어졌고 손해는 아시아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이탈리아는 소송을 하기엔 맞는 장소가 아니라고 말했다.
[ 베이징= AP/뉴시스] 베이징 번화가에 있는 돌체 & 가바나 전용매장. (2018년 자료사진)
또한 상하이 패션쇼의 취소에 대해서도 860만 유로, 2018년11월에서 2019년 3월 사이에 발생한 아시아 판매손실금에 대해서도 860만 유로를 지급하라고 주장하고있다.
이 사실이 공개되자 250만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다이어트 파라다는 소송비용으로 이미 38000달러 (4290만원)를 모금했다.. 다이어트프라다는 ‘패션계의 위키리크스’, ‘카피캣 사냥꾼’, ‘패션 경찰’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그 동안에도 명품끼리 디자인을 복제하거나 비슷하게 만든 '짝퉁'을 고발하는 등 인기몰이를 해왔다.
최근에는 유명 패션 디자이나 알렉산더 왕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하며 미투 운동을 재점화 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소송사실이 알려지자 블로거 류와 슈일러 두 사람은 자기들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 동안 미투 운동,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 최근 미국내에서 아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폭행 사건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발언을 계속할 것이며 소송으로도 이를 침묵시킬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슈일러는 또 "공인된 인물들이나 패션 브랜드라면 공공의 의견이나 언론매체의 비평에 대해서 진보적인 행동의 개혁으로 대응해야지, 법정 소송이나 벌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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