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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the난희' 낭독 공연 '이광수의 꿈, 그리고 꽃'

등록 2021.03.18 15: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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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낭독공연 '이광수의 꿈, 그리고 꽃'. 2021.03.18. (사진 = 극단 the난희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낭독공연 '이광수의 꿈, 그리고 꽃'. 2021.03.18. (사진 = 극단 the난희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극단 the난희'가 오는 27~28일 대학로 마당세실극장에서 낭독 공연 '이광수의 꿈, 그리고 꽃'을 선보인다.

'삼국유사'에 수록된 '조신지몽'을 해방 후 소설 '꿈'으로 썼던 친일문학인 이광수의 삶을 엮은 작품이다. 한국적 신화와 근대의 미망을 동시에 조망, 불편한 근원을 탐색한다. 잘못된 역사의 가해자이자 불행한 어릿광대인 이광수의 삶을 비판하면서 애도한다.

해방 후 친일분자로 비판 받는 이광수는 불편한 심경을 달래기 위해 한적한 바닷가로 피신한다. 아내는 상황에 도피적인 남편이 못마땅하지만, 그 상황을 바꿀 수 없기에 자신들의 과거를 반추하며 그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역시 친일분자로 비판 받는 육당 최남선과 함께 여행 중이던 이광수는 '삼국유사'의 '조신지몽' 공간인 낙산사에 머믈며 이를 소재로 작품을 집필한다.

작품의 구상 과정 속에서 그는 작품 속의 등장인물과 자신의 삶을 동일시하게 된다. 친일분자로 쫒기는 자신과 탐욕으로 인해 살인자로 쫒기게 되는 주인공의 삶을 중첩시키며 악몽을 꾸고 괴로워한다.

지난 2012년 극작가 김명화가 '꿈'이라는 작품으로 국립극단의 삼국유사 프로젝트에서 초연했다. 이번에 이광수에 초점을 맞춰 대폭 수정했다. 김 작가는 이 작품의 중심 콘셉트를 '겹(Frame)'이라고 소개했다.

김 작가는 "동시대 관객들이 겹의 프레임을 갖고 현재로부터 이광수의 시대, 그의 작품과 꿈, 그리고 신화라는 겹겹이 쌓인 이야기들을 지켜보며 그 겹의 한 자락에 있을 우리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성찰하기를 희망해 본다"고 전했다.

'당통의 죽음' '어둠상자' 백익남, '썬샤인의 전사들' '얼굴도둑'의 성여진, '화전가' '3월의 눈'의 김정은 등 연기력으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무대 디자인은 손호성, 조명디자인은 김창기가 맡았다.

극단 the난희는 지난 2017년 김 극작가가 창단했다. 개별 작품마다 연대하고 흩어지는 프로젝트 시스템이다. 창단공연 '냉면'(2018)을 시작으로 '햄릿,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목련 아래의 디오니소스'(2019)를 지나 작년에 '미마지!' 낭독공연과 트라이 아웃, 본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이광수의 꿈, 그리고 꽃'은 오는 10월 23일~31일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본공연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중장기창작지원사업 선정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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