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알아봅시다]욕조 시작은 '돼지여물통'..가정용은 언제부터?

등록 2021.05.19 07:3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854년 콜러사 창립한 존 마이클 콜러 '가정용 욕조' 발명

콜러가 개발한 주물욕조 *재판매 및 DB 금지

콜러가 개발한 주물욕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표주연 기자 = 일과 중 쌓인 피로를 풀기 적합한 욕조는 음악 재생, 물 온도 조절과 몸무게 측정 등 현대 기술까지 더해지며 현대인의 피로회복에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그렇다면 욕조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사람들은 언제부터 욕조를 사용했을까.

19일 키친앤바스 전문 브랜드 콜러(KOHLER)에 따르면 욕조의 시작은 놀랍게도 ‘돼지 여물통’이었다.

입욕 문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욕조는 고대 로마시대에 최초로 개발됐다. 하지만 가격이 상당했기 때문에 상류층의 전유물에 불과했다. 한국 사극에서 볼 수 있는 나무통 욕조 역시 절이나 양반집, 궁중에서만 사용하던 소수문화였다. 서민들은 냇가에서 씻거나 물을 받아 끼얹는 식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가정에 입욕 문화가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오늘날 우리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현대식 가정용 욕조는 콜러사에서 개발했다.

 욕실과 주방 제품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콜러를 창립한 존 마이클 콜러는 1854년 오스트리아에서 미국으로 넘어와, 29살에 5000달러를 주고 미국 쉐보이건의 ‘주철 주조공장’을 인수했다. 존 마이클 콜러와 동업자인 찰스 사이버젠(Charles Siberzahn)의 이름을 따 ‘콜러와 사이버젠(Kohler & Siberzahn)’ 이란 이름의 이 회사는 경작기와 다른 농업기구를 생산했다. 1883년에는 돼지 여물통에 장식용 발을 덧붙여 만든 주물 욕조를 세계 최초로 생산했다. 주물 표면에 에나멜 파우더를 도포하는 에나멜 처리 기술을 최초로 개발했다.

주물욕조의 초창기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주물욕조의 초창기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 미국에서는 개수대에 물을 받아 끼얹거나 오크로 만든 나무 통에서 목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목재는 특성상 습기에 방치될 경우 곰팡이가 생길 수 있고,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를 견디기에 무리가 있어 욕조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관리가 필요했다.

이에 콜러는 자회사 생산품인 사각 양철통으로 만든 돼지 여물통을 보고 그곳에 직접 개발한 에나멜 파우더를 뿌린 다음 이를 지탱하는 네 개의 다리를 만들어 붙였다. 말구유 목욕통으로 불린 현대식 욕조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콜러가 개발한 주물 욕조는 무겁고 디자인도 단순했지만 가정집에서도 쉽게 입욕을 할 수 있고 나무통 욕조의 단점을 모두 보완해 사람들 사이에 빠르게 입소문이 퍼졌다. 이후 처음으로 만든 욕조를 소 한 마리와 닭 14마리에 팔았다고 전해진다. 이때도 욕조는 상당히 고가의 제품이었던 셈이다.

이후 1911년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매립형(built-in) 욕조’가 나왔다. 욕조가 욕실에 고정된 현대 화장실의 시작이다.

콜러 코리아 박선영 마케팅 이사는 “콜러는 최초의 가정식 욕조, 매립형 욕조 등을 개발하며 오늘날 우리가 보편적으로 접하는 욕실, 주방 문화를 이끌어 왔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