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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권화운 "'마우스' 처음엔 제가 범인인줄…두 얼굴 즐거웠죠"

등록 2021.05.21 15: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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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마우스' 종영 화상 인터뷰

사이코패스로 의심받던 '성요한' 역할

"눈 깜빡임조차 고민…의외 모습 발견"

차기작은 로코 '이벤트를 확인하세요'

[서울=뉴시스]배우 권화운.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5.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우 권화운.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5.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초반에는 사이코패스 범인인 것처럼 나오지만, 이후에 착한 인물이라는 게 드러나죠. 두 가지 면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어서 의미 있고 즐거웠던 작품이었어요."

배우 권화운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마우스'에서 살인마 프레데터 '정바름'(이승기)과 함께 사이코패스 실험대상이 됐던 '성요한'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안기며 호평을 받았다.

그는 21일 화상으로 진행된 '마우스' 종영 인터뷰에서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사실 제가 범인인 줄 알았다. 나중에 이승기 선배님이 범인이라는 말을 듣고 신선했다"고 말했다.

"7부까지 봤을 때 누가 봐도 제가 범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다시 대본을 보니까 절묘하게 제가 범인인 것 같은데, 범인으로 딱 나오는 장면은 없더라고요. 반전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부담감도 있었죠. 감독님과 작품을 하기 전부터 대화를 많이 하면서 톤을 잡았어요."

극 중 '성요한'은 응급의학과 레지던트로 천재 의사다. 살인마 헤드헌터 '한서준'(안재욱)의 자식으로 크며 사이코패스로 의심받지만, 사실은 사이코패스가 아니었다. 그 과정에서 '정바름'을 막으려다가 총을 맞고, 자신의 자식인 '정바름'을 살리려는 '한서준'의 뇌 수술로 결국 사망에 이른다.
[서울=뉴시스]배우 권화운.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5.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우 권화운.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5.21. [email protected]

그는 "'성요한'이 범인처럼 나와야 하지만, 또 범인이 아니어야 했다. 그 중간을 미묘하게 설정했다. 앞에서 너무 범인 같아 보여도 뒤에서 연결이 안 되니까 범인인 듯 아닌 듯 중간 지점을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너무 화를 내서도 안 되고, 너무 슬퍼해도 안 됐죠. 감정을 절제하면서 눈 깜빡임 하나까지도 고민했어요. 눈 깜빡임이 어색하면 '성요한'을 의심하는 인물들에게 읽혀질 수도 있기 때문에, 동작 하나 미세한 감정 하나도 고민하고 집중해서 촬영했죠."

살인마의 자식으로 살아온 아픔이 있는 '성요한'을 그려내고자 스스로 외로움을 끄집어내기도 했다. 그는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최대한 밖을 안 나가려고 했고, 주변 사람들을 최소한으로 만났다"고 말했다.

"최대한 고립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외로움과 고독함을 느꼈죠. 원래 저는 굉장히 밝은 성격인데, '성요한'을 준비하면서 차분해지고 감정을 절제하면서 저도 모르게 웃음기가 많이 사라졌죠. 이제는 드라마가 끝났기 때문에 다시 웃음을 찾고 있어요. (웃음)"
[서울=뉴시스]배우 권화운. tvN 드라마 '마우스' 스틸. (사진=tvN '마우스' 영상 캡처) 2021.05.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우 권화운. tvN 드라마 '마우스' 스틸. (사진=tvN '마우스' 영상 캡처) 2021.05.21. [email protected]

권화운은 이번 작품으로 자신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제 이미지가 사이코패스나 차가운 역할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초반에 차갑고 서늘해 보인다는 말을 들으면서, 제게도 이런 의외의 모습이 있다는 게 재밌었고 보람도 있었어요."

극 중 헤드헌터의 아들로 살아왔지만, 친자식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고 감정을 터트리는 장면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처음엔 감정이 폭발하는 거로 생각했는데,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평생 아픔과 슬픔을 참아온 '성요한'이라면 그 와중에도 절제력이 있을 것 같았다. 감정을 쏟아내기보다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 애증, 아픔, 분노를 함축해 최대한 절제해서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의사요한', 'SKY캐슬'에 이어 '마우스'까지 의사 역할만 세 번째다. 그는 "모두 결이 다른 역할이었다"며 "'의사요한'은 밝고 통통 튀는 성격이었고, '마우스'는 천재 의사지만 아픔과 슬픔이 있는 만큼 차갑고 서늘한 눈빛을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배우 권화운.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5.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우 권화운.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5.21. [email protected]

함께 호흡을 맞춘 이승기와 이희준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에는 "역시 프로다. 선배님은 다르다"고 감탄했다. "두 분 다 분량이 많고 힘든 역할인데 한 번도 싫은 내색 없이 주변 사람들을 다 챙겼다. 이승기 선배님은 연기면 연기, 액션이면 액션 너무 잘 표현했고, 이희준 선배님은 맏형으로 후배들을 챙겨주고 이끌어주면서 많은 힘을 줬다"고 말했다.

또 극 중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경수진에 대해서는 "'홍주'는 연인이자 엄마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홍주'에게 모성애를 느낀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서도 모성애를 느낄 정도로 든든하고 따뜻하게 잘 챙겨줬다. 나중에 선배님과 연상연하로 밝은 로맨틱코미디를 찍어보고 싶다"고 웃었다.

지난 2015년 데뷔한 권화운은 '마우스'가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했다. 그는 "노력과 열정을 많이 녹여낸 작품이어서 의미가 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저 자신에게 뿌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이번 작품을 하며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성요한'은 사이코패스 아들이라는 편견과 시선 때문에 인생이 망가져가잖아요. 보이는 게 다가 아니죠. 그 이면의 것들을 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서울=뉴시스]배우 권화운.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5.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우 권화운.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5.21. [email protected]

권화운은 차기작으로 그룹 '걸스데이' 출신 방민아와 연인 호흡을 맞추는 로맨틱코미디 '이벤트를 확인하세요'에 출연한다. 그는 "방민아 배우와 귀엽고 아기자기한 케미를 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제가 인디밴드 보컬로 나오는데 악기도 연주하고 노래도 부른다. 많이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로는 휴머니즘을 꼽았다. 그는 "휴머니즘적인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 '버닝'의 유아인 선배님 같은 역할이나, 저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범인 역할을 한다면 광기 어린, '콜'의 전종서 배우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6년여간 작품을 하면서 다양한 역할을 많이 했던 것 같아 감사해요. 왕, 사이코패스, 깡패, 의사, 충직한 비서, 군인은 물론 밝은 역할부터 진지한 역할, 바보, 천재 등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었죠. 덕분에 '사람 권화운'의 스펙트럼도 넓어졌어요. 항상 대중에게 다음 작품이 기대되고 궁금해지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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