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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수도 입성후 '평화적 인계' 강조하며 진격 멈춰

등록 2021.08.15 20:50:12수정 2021.08.15 20: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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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부 붕괴 맟 탈레반 재집권 점점 확실해져

[카불=AP/뉴시스] 15일 낮 아프간 수도 카불 상공에 미군의 블랙호크 헬기가 낮게 날고 있다.

[카불=AP/뉴시스] 15일 낮 아프간 수도 카불 상공에 미군의 블랙호크 헬기가 낮게 날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탈레반이 4대 주요 출입구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진입해 아프간 현 정부에 무조건적 항복을 요구한 뒤 '평화적 권력 인계' 논의를 위해 일시 진격을 중지했다. 

15일 오전 외곽 칼라칸 등을 통해 수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진 탈레반은 오후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 성명을 통해 "수도에 평화적으로 입성하고자 하며 현재 인계 절차가 논의 중"이라면서 이 사이 전사들에게 폭력 진입을 금지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전사들이 시민의 주택이나 사업장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프간 정부에 협력했던 모든 사람들을 사면한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해 왔다. 정부와 협상을 진행한다지만 결국 2001년 12월 미군의 아프간 침입으로 집권 5년 만에 수도 카불에서 축출되었던 탈레반의 20년 후 권력 재장악이 확실시되는 것이다. 

앞서 아프간 정부의 내무부장관 대행은 평화적 권력인계가 논의 중이며 수도가 정부군에 의해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는 중립적 임시정부 구성을 시도하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이 약한 카드라 할 수 있다.

수도 입성 직후 탈레반은 대표단을 아프간의 대통령궁에 보내 '평화적' 권력 이양, '평화적' 과도정부 구성 등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정부 측에서도 협상팀이 꾸려졌으며 여기에는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에게 비판적이던 하미드 카르자이 전대통령과 압둘라 압둘라 국정위원장이 포함되었다고 한다.

가니 대통령이 한창 외교관 철수 작전이 진행중인 도심 요새단지 안의 미국 대사관에서 미국 대사 및 잘메이 하릴자드 특사와 사태를 논의 중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5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살고있는 수도 카불에서 유혈 전투가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아프간 현정부의 붕괴와 엄격한 이슬람주의 율법 시행의 탈레반 재집권은 점점 확실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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