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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세 에이코, 경상국립대 박사 받는다…'가족관' 탐구

등록 2021.08.23 10: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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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활동 3자녀 엄마

등재지 논문 6편, 개척연구자상 4회 수상

히로세 에이코 *재판매 및 DB 금지

히로세 에이코 *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학교에서 25일 열리는 2020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다양한 비정부기구(NGO) 활동경험이 있는 세 아이의 엄마인 일본인 히로세 에이코(36)가 박사학위를 받는다.

 박사학위 논문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에 나타난 가족관 고찰'이다.

히로세는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에 6편의 논문을 게재했고, 경상국립대가 대학원생의 연구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해마다 2회 개최하는 '젊은 개척연구자상'을 4차례나 수상했다.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며 한일평화증진연대(NGO) 등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 왔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사는 ‘나눔의 집’에 1년 동안 정기적으로 봉사를 했고, 모금활동을 하며 할머니들의 동시증언회를 전국의 대학교에서 추진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의 징용 피해자들이 사는 양로원 봉사, 일본의 우토로 마을·조선학교·민단 방문 등 한·일 간의 어려운 역사 문제를 고민하며 활동해 왔다.

히로세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사회생활을 하다가 한국인과 결혼해 진주에 오게 됐다”며 “2014년 3월 경상국립대 대학원 일본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해 석사학위를 받았고, 2018년 3월에는 일본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이번에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8, 6, 4세 세 아이를 키우며 학업에 정진해 왔다.

히로세 박사는 ▲일본드라마 '사랑따윈 필요 없어, 여름'의 주제 고찰(일본어교육, 2017)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나타난 가족관(동북아문화연구, 2019)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집 도토로'에 나타난 가족관(일본어교육, 2020) 등 여러 논문을 통해 가족관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분석했다.


히로세 에이코 박사는 석사·박사과정을 이수하는 동안 제17회(2018년 5월), 제21회(2020년 5월), 제22회(2020년 11월), 제23회(2021년 5월) 등 4회에 걸쳐 경상국립대 젊은 개척연구자 상(개척자상)을 수상했다.

그는 “박사과정 중에는 저의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한일 가족 문제가 학문적인 관심으로 발전해 ‘가족’을 연구주제로 삼게됐다"며 "전공 영역의 연구 뿐만 아니라 미술심리상담사 자격증(2급)을 취득하는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가족 문제를 고민하고 사회에 공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일 다문화 가정의 일원이자 다자녀 가정의 어머니로서 강점을 살려 학계 및 지역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며 :"우선 한일해저터널 진주시추진위원회에서 강사로 활동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권해주 지도교수는 “히로세 에이코 박사는 한국어능력시험 6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며,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다"며 "본인의 확고한 의지와 노력으로 한국어 실력을 발휘해 한국어로 학위 논문을 집필했다.앞으로 한일 관계 개선 및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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