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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 연쇄살인' 재구성…2차범죄 막을수 있었다

등록 2021.08.31 01:01:00수정 2021.08.31 01: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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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관찰 면담 이틀뒤 자택서 지인 살해

외출제한 위반에 출동했지만 집안 못봐

전자발찌 끊고 도주…이틀간 종적 묘연

자택 5차례 찾은 경찰도 집안 수색 못해

도주중 재차 살해…5시간만 경찰에 자수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가 이틀 만에 자수한 50대 성범죄 전과자가 도주 전후 여성 2명을 살해했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강모(56)씨는 이날 오전 7시55분께 서울 송파경찰서를 찾아봐 자수했고, 이후 여성 2명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살인과 전자장치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강씨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강모씨의 자택 모습. 2021.08.2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가 이틀 만에 자수한 50대 성범죄 전과자가 도주 전후 여성 2명을 살해했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강모(56)씨는 이날 오전 7시55분께 서울 송파경찰서를 찾아봐 자수했고, 이후 여성 2명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살인과 전자장치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강씨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강모씨의 자택 모습. 2021.08.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고, 알고 지내던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모(56)씨의 최근 행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특히 첫 피해자가 발생한 이후 보호관찰 당국에 이어 경찰까지 강씨 자택을 찾았지만, 추가 피해자를 막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31일 법무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강씨는 특수강제추행 등 혐의로 복역하다 지난 5월6일 천안교도소에서 출소했고, 서울로 주거지를 옮겨 전자발찌를 부착한 채 생활했다.

지난 6월1일 한 차례 야간외출제한명령을 위반했지만, 그밖에 범죄 징후를 보이는 행동은 표출되지 않았다고 한다. 엿새 전인 지난 24일 서울동부보호관찰소에 직접 출석해 면담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면담 불과 이틀 뒤 알고지내던 A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강씨 자택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사망 추정 시간은 26일 오후 9시30분에서 10시 사이다.

강씨는 범행 이후 이상징후를 드러냈다.

약 2시간 후인 27일 오전 0시14분께 야간외출제한명령을 위반해 자택을 나섰고, 보호관찰소 범죄예방팀이 출동했다. 하지만 강씨가 20분 만에 귀가하자 범죄예방팀은 추후 조사계획만 고지하고 발걸음을 돌렸다고 한다.

강씨는 같은 날 오후 5시31분께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사망에 올랐다. 범죄예방팀이 훼손 사실을 감지하고 서울 송파구 신천동 일대로 출동했지만 이미 흔적을 감춘 상태였다.

결국 법무부는 이날 오후 8시26분께 경찰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이에 경찰은 27일과 28일 총 다섯 차례에 걸쳐 강씨 자택을 방문했다고 한다. 자택 안에는 이미 살해된 A씨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지만, 경찰은 제도적으로 자택 수색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번번이 문앞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강씨의 흔적은 28일 오전 일부 발견됐다. 그는 렌트한 차량을 서울역 인근에 버리고 대중교통을 옮겨타며 김공포항역에서 최종하차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휴대전화는 버스에 있었고, 종적은 여전히 묘연했다.

강씨는 도주 행각을 벌이던 중 재차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평소 면식이 있던 B씨를 만났는데, 29일 오전 3시께 B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살해한 B씨를 차량에 둔 채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그리고 오전 8시께 서울 송파경찰서에 자수했고, 여성 2명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전날 강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얼굴과 이름 등 신상정보 공개도 검토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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