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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위기' 일부 지자체 정부방침 역행 행사 개최 '논란'

등록 2021.10.0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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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전국종합=뉴시스] 박석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거세 연일 2500~28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 정부와 중앙대책본부(방대본)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일부 지자체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이유로 축제나 행사 등을 온라인 행사나 비대면 방식이 아닌 공개 대면 행사 방식으로 개최할 예정이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앞서 정부는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통해 현행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를 이달 17일까지 2주간 더 연장하기로 결정, 발표했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충북도, 경기 파주시, 인천시, 경남 고성, 대구시 동구, 강원도 양구군 등 해당 지자체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약 3개월에 걸쳐 신규 확진자가 연일 2500~2800명대 발생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적극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반면 일부 지자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예정된 행사라는 이유 등으로 각종 행사나 지역축제 등을 정부정책에 적극 호응하지 않고 공개 대면방식으로 치르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경기 파주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증가에 따라 가을 단풍철 여행과 모임 자제를 당부하는 정부정책에도 불구, '나몰라 식으로' 공개 대면방식의 문화행사를 계획·추진하고 있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파주시에 따르면 지역대표 예술축제인 ‘헤이리 판 페스티벌’을 ‘2021 헤이리 아트 장단삼백’이란 주제로 2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개최한다.

시는 지역 특산품 장단삼백(쌀·콩·인삼)에서 모티브를 얻은 기획전 및 헤이리 작가의 회화·조각·서예·공예 등의 작품 전시회 등을 준비했다.

청주 공예비엔날레

청주 공예비엔날레

이번 축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과 소규모 오프라인 방식을 병행한다는 방침이지만, 헤이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대면 프로그램으로 계획됐다.

 충북에서는 가을 축제·행사 일부가 대면과 비대면 병행 방식으로 치러진다. 국제행사인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컨벤션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린다.

비수도권 거리두기 3단계 기준(49명 이하)에 따라 WMC총회 22명, 세계무예리더스포럼 3명, 국제학술대회 22명씩만 현장에 참여한다. 해외는 모두 온라인 참여다.

국제무예산업페어는 온·오프라인 비즈니스 상담방식으로 실시된다. 국내 무예·스포츠와 건강·식품 관련 기업이 해외 바이어를 상대로 판촉전을 벌인다.

2021 세계무예마스터십은 10월28일부터 11월2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실시한다. 100여개국 3000여명이 태권도, 유도, 택견 등 10개 종목에 온라인으로 출전한다.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 마련된 오프라인 행사장에선 시범 종목인 검도만 치러진다. 개막식, 심사 등 규모가 작은 행사도 이 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는 9월8일부터 10월17일까지 문화제조창 일원에서 진행 중이다. 세계 32개국 작가 309명이 1192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동시간대 관람객은 450명, 입장간격은 1시간30분으로 제한된다.

옥천 지용제

옥천 지용제

2021 오송화장품뷰티산업 엑스포는 10월19일부터 23일까지 오송역 일원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된다. 오프라인 수출상담회, 마켓관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시·판매는 온라인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 10회째인 솔라·에너지 페스티벌은 지난 9월30일부터 10월3일까지 열린다. 50명 미만이 참석한 개막식과 15명 안팎의 친환경 에너지 학술회의, 포럼, 전문교육기술 등만 대면으로 진행된다.

 또 20~27일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 개최가 예정돼 있다. 제천 한방엑스포공원에 업체별 부스를 설치하는 대면 판매행사를 준비 중이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온라인 커머스 방식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충북 괴산에선 11월5일부터 7일까지 김장축제가 열린다. 유기농엑스포광장 개막식을 비롯해 농산물유통센터, 유기농엑스포광장, 홍범식 고택, 각 읍·면에서 김장 체험이 소규모로 펼쳐진다.

'향수' 시인 정지용을 기리기 위한 34회 지용제는 10월14일~17일 나흘간 옥천 전통문화체험관 등지에서 열린다. 전통문화체험, 정지용 동북아 국제문학포럼, 정지용 문학상 시상식, 청소년 문학캠프, 문화예술인 한마당 등은 대면 행사로 계획돼 있다. 정지용 음악회, 1930년대 패션쇼 등은 비대면 방식이다.

 반면 15~17일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청주), 10월~11월 전국난계국악경연대회(영동), 10월15일~17일 보은대추축제(보은), 10월1일~3일 생거진천문화축제(진천) 등은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경남 고성군에서는 지난 1일 소가야문화제, 고성공룡세계엑스포 등 2개 행사를 대면 행사로 개막했다.  소가야문화제는 1~3일 서제봉행 등 행사로 열린다.

고성 공룡엑스포

고성 공룡엑스포

또 고성공룡엑스포는 1일~11월 7일까지 38일간 주 행사장인 당항포관광지와 특별행사장인 상족암군립공원을 중심으로 각종 전시 및 공연,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고성공룡엑스포 경우, 2016년 첫 개최 후 5년 만에 개최하는 것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대면 행사 진행에 대해 “지난해 행사를 못한 이유도 있고, 코로나10 장기화로 지친 고성군민에게 용기와 위로를 전하고,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차원에서 대회 규모를 예년보다 많이 축소해 개최하기로 결정했다"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하는 가운데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 ‘소래포구축제’는 위드 코로나19 시대에 맞춘 기획으로 3년만에 치를 예정이다. 남동구에 따르면 소래포구 일대와 온라인에서 온·오프라인 대면방식으로 ‘제21회 소래포구 비대면 축제’를 한달간 개최한다. 축제는 22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지난 2019~2020년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코로나19 여파로 전면 취소됐으며, 올해 축제를 통해 3년만에 다시 관광객을 맞는다. 시는 이 같은 코로나 정국을 고려해 이번 축제를 위드 코로나에 맞춰 대규모 공연이나 체험 대신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지만  소규모 오프라인 행사 방식도 병행해 치를 예정이다.

 이 밖에  남동구 관광명소 홍보를 위한 ‘스탬프 투어’는 위치정보(GPS) 기반의 모바일 투어와 현장 참여를 통한 오프라인 투어로 나눠 진행한다. 소래포구전통어시장, 소래습지생태공원, 장아산 무장애나눔길 등 남동구 대표 관광지 7곳을 둘러볼 수 있으며,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한다.

 이강호 인천시 남동구청장은 “3년 만에 열리는 소래포구축제는 침체된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고, 남동구 관광명소를 널리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축제의 성공은 물론 방역과 안전관리에도 집중해 위드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축제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래 포구축제

소래 포구축제

  강원도 양구군은 군민들의 화합을 다지는 양록제를 7~8일 개최한다. 예년과 달리 축소했지만 취소 또는 연기를 권고한 정부 방침에는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반면 동해시민들의 화합을 다지는 향토문화축제인 무릉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소됐다. 동해시는 정부 방침이 나오기 전에 취소 결정을 내렸다.

강릉시가 주최하는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2021 GIFF)는 22~31일 강릉 일대에서 영화 상영과 포럼, 세니마 등 대면 행사방식으로 개최한다.

춘천SF국제영화제가 지난 9월30~1일 이틀만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나머지 8일까지 온라인과 메타버스를 이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한 것과 대조적이다.

강원도내에서 유일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유지되고 있는 속초의 경우 속초문화제 중 설악소사(설악산신제)가 1일에서 8일로 연기됐고, 포럼은 당초 일정대로 12일 개최키로 해 정부방침을 준수한 것인지, 역행한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등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확진자가 2500명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 방역정책과 달리 대구시 동구가 대면 방식의 문화행사를 추진해 논란이다.

 대구시 대구동구문화재단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 7시 두 번에 걸쳐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코로나19 극복 함께 같이 가요! 동구힐링콘서트'를 진행한다.

강릉 국제영화제

강릉 국제영화제

공연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문화 예술공연을 접할 기회가 적어진 시민들에게 대중성과 예술성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정서적 안정과 활력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2회에 걸쳐 진행되는 힐링 콘서트 1부 공연에는 '내일은 미스트롯2' 출신 양지은, 윤태화 등이 무대에 오른다. 2부 공연에는 '내일은 미스터트롯' 출신 영탁, 이찬원, 장민호 등이 출연한다.

그러나 추석 연휴 이후 확진자 수가 급증한 가운데 전국에서 많은 트로트 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지역 사회 내 우려의 목소리와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동구는 발열체크와 유증상자 출입제한, 공연 진행 요원 대상 PCR 사전 검사 후 현장 투입, 관람객 분산 퇴장, 공연 후 2주간 모니터링 실시 등 공연장 코로나19 관련 지침을 강화했다.

 배기철 대구시 동구청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공연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 청장은 "동구힐링콘서트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최근 지역 사회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세자리 수를 기록하는 등 주민들의 불안감도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구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해당되며 이에 따른 공연 지침은 6㎡ 당 1명, 최대 관객 수 2000명이내로 제한하고 있다"며 "공연은 1100석 중 700석으로 제한해 진행되며 세부 방역 계획 역시 수립해 안전한 공연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홍정명·김경목·임선우·김정화·김동영,송주현 기자 )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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