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돈다발' 국감서 공개된 녹취엔..."박철민 '작전' 아닌가" 변호인도 제보 의심
김남국, 국감장서 녹음파일 재생
장영하 변호사 "말이 왔다갔다해"
박철민 지인들도 "돈 준 적 없어"
박범계 "흥미로워…메시지 분명"
'대장동 로비 의혹'엔 "지지부진"
[성남=뉴시스] 고범준 기자 = 장영하 변호사가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법무법인 디지털 회의실에서 박철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0.20. [email protected]
야당은 이 녹취 파일을 변호인조차 박씨 제보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박범계 법무부장관에게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종합감사에서 성남 기반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의 조직원으로 알려진 박철민씨가 이 지사에게 돈다발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씨) 출정기록은 무려 102회고, 2019년부터 최근까지 교정시설 입소 후 변호인 접견횟수가 426회"라며 "강압수사에 의해 언제든지 진술이 오염될 수 있는데 (국민의힘이) 박철민의 제보를 검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박씨의 변호인 장영하 변호사가 박씨가 '전달책'으로 여겼다던 두 인물과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틀었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박씨의 지인은 "은수미와 이재명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돈을) 전달했으면 했다고 하는데 거짓말하면 나중에 제가 잘못된다"고 말하며 "(측근한테도) 줘 본 적이 없다. 저는 오로지 창고관리만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장 변호사는 "그런데 박철민은 자신이 수차례 돈을 줬다고 한다"고 말하며, 박씨와의 접견에서 어떤 말을 들었는지 등 묻는 말에 "말이 조금, (앞뒤가) 안 맞는다기보단 약간 왔다갔다한다. 많이 왔다갔다하는 건 아니고"라고 했다.
장 변호사는 다른 지인에게도 "이재명이나 측근에게 돈을 직접 심부름한 적이 있나"라고 물었고, 그 지인은 "없다"고 답했다. 장 변호사는 "박철민이 돈이 생각나서 작전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를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21. [email protected]
이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재생한 녹음파일을 두고 "아주 흥미롭다"며 "메시지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도청 국감에서 박씨의 자필 진술서를 공개하며 이 지사에게 전달했다며 박씨가 제보한 현금 20억원의 돈다발 사진도 첨부했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종합감사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관련 검찰의 수사 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특혜와 로비가 이 사건의 양대축인데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는 그렇게 진척되고 있지 못하다"며 "특혜와 로비가 얽혀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 사건의 시작부터 수익분배까지 규명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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