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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에어버스 CEO, 美 교통장관에 5G 서비스 출시 연기 요청

등록 2021.12.22 06: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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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전자제품 방해해 지연·회항·결항 위험 초래 우려

【부르제=AP/뉴시스】 프랑스 수도 외곽에서 파리 에어쇼가 계속되고 가운데 20일 보잉의 787과 에어버스의 A380의 새 기종이 나란히 선보이고 있다. 2017. 6. 20.

【부르제=AP/뉴시스】 프랑스 수도 외곽에서 파리 에어쇼가 계속되고 가운데 20일 보잉의 787과 에어버스의 A380의 새 기종이 나란히 선보이고 있다. 2017. 6. 20.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들인 보잉과 에어버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미 정부에 새 5G 전화 서비스 출시 연기를 요청했다고 B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브 칼훈 보잉 제프리 니텔 에어버스 아메리카 CEO는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장관에게 보낸 공동 서한에서 5G 기술이 "항공산업에 엄청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밴드 스펙트럼 5G 무선통신이 항공기 전자제품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는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미국의 거대 통신사인 AT&T와 버라이존은 내년 1월5일 5G 서비스를 배포할 예정이다.

칼훈과 니텔은 서한에서 "5G 간섭이 항공기의 안전 운항 능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 연방항공청(FAA)의 5G 규정이 2019년 발효됐다면 약 34만5000편의 여객기와 5400편의 화물기가 지연, 회항 또는 결항에 직면했을 것이라는 미항공운송협회(Airlines for America)의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항공업계와 FAA는 무선고도계 같은 민감한 항공기 장비에 대한 5G 간섭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

에어버스는 성명에서 "에어버스와 보잉은 무선 고도계에 대한 잠재적인 5G 간섭을 이해하기 위해 미국의 다른 항공산업 이해 관계자들과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서한은 "잠재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항공안전 제안서가 미국 교통부에 제출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달 FAA는 5G 간섭으로 회항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감항능력(airworthiness) 지침을 발표했으며, 1월5일 5G 서비스 출시 전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월 AT&T와 버라이존은 C밴드 무선서비스 상용 개시를 1월5일까지 한 달 연기하고 간섭을 제한하는 예방조치를 취했었다.

보잉과 에어버스는 공항 주변과 다른 중요 지역에서의 휴대폰 전송을 제한하는 역제안을 했다고 말하는 등 항공업계 단체들은 이번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스캇 커비 유나이티드항공의 사장은 지난주 FAA의 5G 지시가 미국의 가장 큰 공항 중 약 40곳에서 무선고도측정기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무선통신산업협회(CTIA)는 5G가 안전하다며 항공업계가 공포를 조장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출시가 지연되면 정말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출시를 1년 뒤로 미루는 것은 미국이 이제 막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 회복하고 재건하는 상황에서 500억 달러 규모의 성장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메레디스 애트웰 베이커 CTIA 회장은 지난달 블로그 게시물에서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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