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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게' 尹에 되돌려준 이재명…"우리 오랜만에 통해"(종합2보)

등록 2022.01.13 17: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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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재명 정책이 좋다면 그냥 갖다 쓰시라"

SNS에는 단문 메시지도…"더 나쁜 변화=윤석열"

[서울=뉴시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3일 유튜브에 게시한 '윤석열 후보님, 우리 통한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쇼츠(짧은 동영상). (사진=재명이네 소극장 캡처)

[서울=뉴시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3일 유튜브에 게시한 '윤석열 후보님, 우리 통한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쇼츠(짧은 동영상). (사진=재명이네 소극장 캡처)

[서울=뉴시스] 김형섭 홍연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3일 '짧고 굵은' 메시지로 경쟁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단문 메시지와 1분 이내의 유튜브 쇼츠(짧은 동영상) 등 최근 윤 후보가 재미를 본 메시지 문법을 차용해 되갚아준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더 나은 변화 = 이재명, 더 나쁜 변화 = 윤석열"이라는 16글자의 짤막한 글을 올려 자신과 윤 후보를 비교했다.

자신의 공약이나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해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오던 이 후보가 이처럼 짧은 메시지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를 놓고 윤 후보가 연일 페이스북을 활용한 단문 공약에 나선 것을 비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단 7자짜리 공약을 내건 데 이어 9일에는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이라는 단문 공약을 올렸다.

[서울=뉴시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16자짜리 단문 메시지. (사진=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캡처)

[서울=뉴시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16자짜리 단문 메시지. (사진=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캡처)

또 지난 11일에는 페이스북에 '비과학적 방역패스 철회, 9시 영업제한 철회, 아동청소년 강제적 백신접종 반대'라고 적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29초짜리 쇼츠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이재명 TV'와 '재명이네 소극장' 등에 업로드했다.

최근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과 관련해 '이재명은 심는 겁니다'라는 쇼츠로 화제몰이를 한 바 있는 이 후보는 이번 쇼츠에서 "윤석열 후보님, 우리 오랜만에 통한 것 같다"며 자신과 윤 후보의 공약 중 공통된 것들과 발표 시점을 그래픽으로 나열했다.

지난달 24일 발표한 '병사월급 200만원 시대' 공약은 17일 뒤인 지난 9일 윤 후보가 발표한 '병사 봉급 200만원 인상'과, 지난해 11월26일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대상 확대' 공약은 44일 뒤인 지난 8일 윤 후보가 내놓은 '전기차 충전요금 동결'과, 지난 5일 발표한 '성폭력 가해자 처벌 강화'는 하루 뒤인 6일 윤 후보의 '성범죄 처벌 강화' 공약과 비교됐다.

윤 후보가 최근 발표한 공약들은 이미 자신이 기존에 발표했던 것들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동시에 윤 후보가 지난 8일부터 지하철 정기권 버스 사용 공약을 비롯한 생활밀착형 공약을 담은 59초 쇼츠를 선보이고 있는 데 대한 맞대응이기도 하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서울 노원구 노해로 더숲에서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2.01.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서울 노원구 노해로 더숲에서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2.01.13. [email protected]

이어 이 후보는 "한번 만나시죠"라며 대선일인 오는 3월9일까지 남은 달력 전체를 보여주면서 "이날, 이날, 이날이 비었는데 한번 시간 좀 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선까지 언제든 자신은 준비가 돼 있으니 윤 후보에게 TV 토론회에 나설 것을 압박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에서 재개발·재건축 6대 정책을 발표한 자리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정책이 좋다고 하면 그냥 갖다 쓰시라. 자꾸 다르게 하려고 하지 말라"며 "저는 정책에서 다른 후보와 다르게 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차이점보다 같은 점을 찾는 게 차라리 낫다. 나중에 어떻게 구분하는지는 결국 실천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이라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계획이기 때문에 선거 막바지에 가면 거의 비슷해진다. 그래서 제가 '정책에는 저작권이 없다'고 말씀 드린 것이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된다"며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국민 의사에 부합하는 좋은 정책을 누가 먼저 주장했다고 해서 안 한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정부와 여당의 부동산 정책을 '시대착오적 이념'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이게 원래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고 자기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 무학대사께서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저는 왕께서 부처로 보인다'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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