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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5·9 대선' 선거운동 시작…'독재자 마르코스' 아들, 압도적 지지

등록 2022.02.08 17:59:40수정 2022.02.08 18: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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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50% 안팎…현 대통령 딸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출마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 전 필리핀 상원의원이 2018년 4월2일 마닐라의 대법원 앞에서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1986년 반란으로 실각한 필리핀의 전 독재자 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아들인 그는 5일 내년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1.10.6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 전 필리핀 상원의원이 2018년 4월2일 마닐라의 대법원 앞에서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1986년 반란으로 실각한 필리핀의 전 독재자 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아들인 그는 5일 내년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1.10.6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5·9 대선'을 앞둔 필리핀에서 8일(현지시간)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됐다.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이 지지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 부자 대통령 탄생 여부가 주목된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대선 후보는 이날부터 3개월간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

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1917~1989) 전 대통령의 아들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주니어 전 상원의원이 50% 안팎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여론조사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마르코스 주니어는 스물여섯 살이던 1983년 필리핀 북부의 가문의 연고지 일로코스노르테주 주지사에 취임하며 일찌감치 후계자로 주목받았다. 1986년 축출된 부모와 함께 하와이로 건너가 도피 생활을 하다 1989년 마르코스 사망 뒤 당시 코라손 아키노 정권의 귀국 허용 조치로 1991년 돌아와 정치를 재개, 상원·하원의원을 역임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아버지 시절의 철권 통치와 부정 부패와 거기를 두며 경제 성장 비전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현지 GMA 방송에 출연해 "지금은 필리핀의 역사에 대해 논쟁할 때가 아니"라며 "우리는 사람들이 주머니에 돈을 가질 수 있도록 일자리를 되돌려주기 위해 앞으로 몇 년 동안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버지의 철권 통치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들과 소셜미디어 등으로 활발히 소통하는 전략도 먹혀들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그의 러닝메이트는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카르피오 다바오 시장으로 부통령 출마를 선언했다. 필리핀 대통령은 6년 단임으로 두테르테 대통령은 출마할 수 없는데 대신 딸이 나온 셈이다. 대통령과 별도로 뽑는 부통령 지지도에서 카르피오 역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마르코스 주니어 후보의 경쟁자로는 레니 로브레도 현 부통령이 꼽힌다. 야권의 지도자이자 대선 후보 중 유일한 여성 후보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그는 두테르테 정부의 주택 조정위원회 의장직을 지냈으나 국무회의에서 배제된 뒤 사임했다. 이후 두테르테 대통령과 최근까지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2016년 부통령 선거에서 마르코스 주니어를 가까스로 꺾은 전력이 있다. 다만 지지세력과 야당의 압력으로 마지못해 대선에 나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밖에 영화 배우 출신인 프란시스코 도마고소 마닐라 시장과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가 지지율 3~4위를 차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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