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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나면 환율 붕괴…증권가 "1500원 넘는다"

등록 2022.02.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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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전면전 발생시 1500원 넘어갈 수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검수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1년 12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631억2000만 달러로 전월말(4639억1000만 달러)보다 7억9000만 달러 줄어들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2022.01.0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검수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1년 12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631억2000만 달러로 전월말(4639억1000만 달러)보다 7억9000만 달러 줄어들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2022.0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가능성에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실제 전쟁이 발생할 경우 환율이 1300원을 넘어 1500원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0.9원 오른 1193.6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환율이 1190원을 웃도는 강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변동성이 세기 때문에 미국의 양적 긴축(QT)만으로도 원달러 환율이 1230~1240원선까지 갈 수 있는데, 중국과 이어진 러시아에서 국지전이라도 전쟁이라고 부를 만한 사태가 벌어지면 1300원 위쪽으로 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 환율도 다 치솟을 것"이라며 "현재는 시장이 그렇게 생각을 안 해서 버티는 건데 전쟁이 나면 변동성은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사태 당시 환율이 1570원까지 갔고, 2016년 경제상황이 안 좋은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QT에 들어가면서 1240원까지 갔었다"면서 "코로나 대확산 때 고점이 1285원인데 현재는 그 정도까지 보지 않아 1230원을 상단으로 잡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달러가 굉장히 빠르게 올라갈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진격시켜 안으로 들어가 수도까지 싸우면서 간다면 1300원 이상, 미군이나 나토가 파병을 해서 교전이 붙는다면 1400원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난다면 아주 큰 위험 회피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최근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만으로도 금융시장 전체가 쇼크였다. 달러와 엔화, 미국채를 제외하면 모두 급락했는데 전면전으로 간다면 안전자산에 집중하는 모습이 극단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환율은 지지선이 통상 50원 단위로 형성되는데 1200원을 강한 저항선으로 보고 전쟁이 예상할 수 있는 심각한 수준으로 발생하면 최소 1250원 이상은 열어야 될 것"이라면서 "이후에는 리스크 확산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급격하게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안 연구원은 "환율 구조는 달러에 의해서 움직이고 원달러는 외환건전성 등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에 고점은 낮아지고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2000원을 넘었고, 금융위기 때는 1600원까지 갔었다. 유럽 재정위기 때는 1300~1400원, 그 이후엔 건전성이 두터워지면서 고점이 낮아지고 1400원을 넘은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사례로 보면 2019년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을 때 1200원을 넘었었고, 코로나 극대화 때 순간적으로 1280~1290원을 찍고 내려왔다"면서 "지금은 1200원을 조금 밑도는 수준인데 앞으로 전쟁이 날 경우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지는 과거 사례에 비춰 판단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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