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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보드]男농구 국가대표, 2024년까지 사실상 개점휴업

등록 2022.03.08 10: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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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지난달 월드컵 지역예선 불참

한국, 실격으로 월드컵 본선 도전 기회 잃어…2024 파리올림픽까지 영향

[서울=뉴시스]한국 남자농구, 월드컵 예선 실격 (사진 = 국제농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시스]한국 남자농구, 월드컵 예선 실격 (사진 = 국제농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남자농구 대표팀이 2024년까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달 KBL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예선의 필리핀 원정 일정에 불참했다.

추가 확진이 우려되면서 출국 당일인 2월22일 고심 끝에 원정 포기를 결정했다.

"선수단의 건강 및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대한민국농구협회(이하 협회)의 판단이었지만 FIBA는 단호했다.

한국은 연이은 몰수패로 결국 실격 처리됐다. A조에서 한국의 이름은 사라졌다. FIBA는 '한국 실격(Korea disqualified)'이라고 알렸다.

월드컵 본선은 물론 월드컵 성적과 FIBA 랭킹을 기반으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2024 파리하계올림픽 도전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남자대표팀이 출전 가능한 국가대항전은 이제 아시안게임, 아시아컵 정도다. 한국이 2019 중국월드컵에서 가능성을 보여줬기에 아쉬움이 크다.

경쟁국들은 점차 세계로 시선을 돌려 아시아 내에서 이뤄지는 대회에는 그다지 힘을 쏟지 않는 추세다.

추가 징계 가능성도 있다.

[서울=뉴시스]남자농구 대표팀 조상현 감독 (사진 = KBL 제공)

[서울=뉴시스]남자농구 대표팀 조상현 감독 (사진 = KBL 제공)

한국은 2020년 11월 아시아컵 예선 때, 코로나19로 불참했다. 당시 FIBA로부터 제재금 16만 스위스프랑(약 2억원)과 승점 2 삭감 징계를 받았다. 항소 과정을 밟고 있다.

1차 징계에 대한 결론이 나오면 이번 불참에 대해서도 FIBA의 후속 조처가 이뤄진다. 협회는 징계 수위를 최소화하기 위해 FIBA와 공문을 주고받으며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협회에 자격정지 징계가 내려질 경우, 올해 2022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여자대표팀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일단 최악의 위기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향후 협회 산하 중고농구연맹의 박소흠 회장(협회 부회장)이 연령별 아시아대회에 동행해 FIBA 임원들을 상대로 호소,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한다. 국내 코로나19 현실과 지침 등을 자세히 알리고 설득해 불가피했다는 걸 강조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지방에서 사업을 하는 평범한 인사다. 2009년 연맹 회장에 취임해 10여 년 동안 국제대회에 출석하며 경험과 FIBA 인맥을 쌓았다. FIBA내 스포츠 외교가 가능한 유일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농구도 안 했던 사람이 뭘 아느냐"며 무시하던 '일개 사업가'에게 기댄 한국 농구의 부끄러운 현실이다. 당분간 남자농구 대표팀의 공식 일정은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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