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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 봉쇄책, 글로벌 공급망 대란 가중

등록 2022.03.16 17:51:26수정 2022.03.16 18: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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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폐쇄 정책에 제조업 공장·교통망에 타격

[서울=AP/뉴시스]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 검사 중인 사람들. 2022.03.16. photo@newsis.com

[서울=AP/뉴시스]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 검사 중인 사람들.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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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책이 글로벌 공급망 대란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중국 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급증하면서 중국 당국이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공장들을 폐쇄하고 트럭 통행을 중단해 이미 손상된 공급망이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관리들은 2020년 초 이후 최악의 코로나19 발생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봉쇄와 제한을 가하고 있다.

특히 이날 기준 중국에서는 전국적으로 5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러한 집계는 다른 많은 나라들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은 정부 시설에서의 대규모 검사와 격리 뿐 아니라 엄격한 폐쇄를 요구하는 무관용 정책을 펴고 있다.

이러한 조치들은 중국의 제조업과 세계 경제의 중추인 공장과 교통망에 타격을 주고 있다.

세계 제조업의 3분의 1이 몰려있는 중국의 조치에 도요타와 폭스바겐 등 자동차 업계, 애플 아이폰 등 휴대전화 같은 완제품 생산은 물론 회로기판과 컴퓨터 케이블 등 부품 생산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 동북부 지린성에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공장이 많다. 그러나 이곳은 최근 확진 사례가 가장 집중된 곳이다. 이 지역 보건기구의 차장 장리는 "주민과 공무원들이 이를 악물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긴급 동원, 행동해야할 것"이라며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인근 도시들은 고속도로 출구를 폐쇄하거나 각 운전자에게 PCR 검사 음성 결과를 보여주도록 요구했다. 이로 인해 주요 부품을 운송하려는 트럭이 수십미터 길이의 줄을 서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세계적 인플레이션 압박을 높였던 공급망 대란으로 인해 국제 운임 가격이 상당히 올랐다. 그러다 올해 초 중국의 명절 연휴 동안 하락했다가 최근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아시아에서 미국 서부 해안으로 물품을 선적하는데 드는 비용은 일주일 전 1만6155달러에서 지난 11일 코로나19 봉쇄책 발효 후인 현재 1만6353달러까지 올랐다.

운임예약 플랫폼 프리토스의 자료에 따르면 운임 요금이 1년 전보다 거의 3배, 2년 전보다 12배나 올랐다.

중국의 항구들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근로자들에게 가족과 떨어져 두 달씩 부두에서 생활하고 일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부두로 가는 트럭의 통행이 중단되면서 선박들이 최소 12시간 지연되고 있으며 곧 대기 기간이 2주에 다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급망 분석 회사 에버스트림의 줄리 게르드먼 사장은 "공급망 내 유연성이 미미하기 때문에 가장 준비된 기업들조차도 중국의 새로운 봉쇄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 화물도 새로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 중국 민간 항공국은 이날 푸동 공항으로 가는 나머지 국제선 항공편 중 많은 수가 오는 21일부터 5월1일까지 다른 중국 도시로 연결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로 인해 수출은 더 지연될 전망이다.

이러한 봉쇄책에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는 업체들도 늘었다.

NYT에 따르면 도요타와 폭스바겐은 창춘에 있는 조립 공장과 다른 공장들을 폐쇄했고, 선전에 있는 대만의 프린트 기판 메이커 유니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상하이에 있는 발광 다이오드(LED) 제조업체 글로벌 라이팅 테크놀로지스도 생산을 중단했다.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코로나19 대유행보다 중국 정부의 조치로 인한 예측 불가능성이 더 불안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줄리언 맥코맥 중국 주재 영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현재 중국의 사업 리스크는 2020년 봄 이후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매리 러블리는이러한 공급망 문제로 중국에서 부품 생산을 하는 기업들은 애플과 같은 특정 주요 고객을 우선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결국 중국에서 수입된 수품이나 기기에 의존하던 중소기업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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