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배후' 김영홍 측근, 도박장 개설 혐의 첫 재판 공전

메트로폴리탄 '김회장' 측근, 필리핀서 체포

현지 온라인 카지노 운영…불법 이득 320억

첫재판 "증거기록 복사못해…추후 밝히겠다"

[서울=뉴시스] = 라임 핵심 인물인 메트로폴리탄 김 모 회장을 도박개장죄 등으로 고발한 고발인이 검찰에 증거로 제출한 영상 캡쳐. 2020.10.16. [email protected] (사진=고발인 제공)

[서울=뉴시스] 옥성구 기자 = 라임 사태 배후로 알려진 메트로폴리탄 김영홍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모씨가 불법 도박장을 개설해 수백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 첫 공판에서 "증거기록 복사를 못 했다"고 밝혀 재판이 공전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0단독 최선상 판사는 17일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기소된 정씨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정씨 측 변호인은 "저희가 증거기록 복사를 못 해서 이후에 말씀드리겠다"며 "검찰과 잡은 일정이 다음 주 목요일로 검토하고 나면 4월 말까지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공소사실 인부 의견을 추후에 밝히겠다고 했다.

정씨의 다음 공판은 내달 18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정씨는 2018년 12월부터 최근까지 라임 펀드 자금으로 인수한 필리핀 막탄섬에 있는 이슬라리조트 카지노 총괄 대표로 있으면서 일종의 '대리 게임'인 아바타 카지노를 국내 송출해 320억여원의 불법 이득을 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조사 결과 정씨는 김 회장과 공모해 이용자에게 접속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줘 접속할 수 있게 하고, 자금 송금 계좌를 알려주는 방법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해외 원격 도박을 할 수 있도록 도박 공간을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해외 도피 중이던 정씨는 지난 1월8일 필리핀에서 체포됐고, 같은달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됐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지난 1월25일 "도주 우려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정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라임 배후' 김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메트로폴리탄은 라임 자금 3000억원을 투자받은 회사로, 김 회장은 이 중 270억원으로 이슬라리조트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메트로폴리탄 및 관련 회사 15개사를 이용해 라임 자금 300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슬라리조트 회장으로 있는 김 회장은 현재 해외 도피 중으로 인터폴 적색 수배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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