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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공급물량 최대로 늘린다…부품축소·공용화 추진"(종합2보)

등록 2022.03.24 21:12:00수정 2022.03.25 07: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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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주총서 사내이사 재선임…모든 안건 승인돼

서비스로봇 '달이' 주목…고개 가우뚱하고, 환영 인사도

1시간15분 진행…주주들, 로봇사업·주가 등 질문 쏟아져

이사회서 정의선·장재훈·이동석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

[서울=뉴시스]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장에서 인공지능 서비스 로봇 ‘달이(DAL-e)’가 주주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2.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장에서  인공지능 서비스 로봇 ‘달이(DAL-e)’가 주주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2.03.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가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출고 대기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부품수 축소·부품 공용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올 한 해 더욱 도전적이고 창의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미래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유연한 생산·판매, 영업이익 성장 등 전년도의 우호적 모멘텀을 이어가는 한편, 모빌리티·수소 등 미래사업 측면에서도 시장을 이끌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장 사장은 올해 중점 추진 전략으로 ▲최대 생산·판매를 통한 대기고객 최소화·수익성 제고 ▲고객가치 우선 제고 ▲공급망 안정화·품질 경쟁력 강화 ▲품질 경쟁력 향상 ▲모빌리티·수소 중심 미래사업 기반 확대 등을 꼽았다.

장 사장은 "차량별 반도체 최적 배분, 대체소자 개발 등을 통해 공급물량을 최대로 늘려 시장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또 SUV와 고급차·고급트림 비중을 더욱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국내·북미의 성공적 모멘텀을 지속 강화하고 유럽·중국 시장에서는 성공적인 안착을 이뤄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급성장하고 있는 전동화 시장을 리딩할 수 있도록 '아이오닉5', '아이오닉6', 'GV60' 등 전용 전기차를 활용해 판매를 늘리고, 판매 이후의 충전·정비·모빌리티·금융 등 전기차 특화 서비스 패키지를 확대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반도체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글로벌 반도체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부품 수 축소·공용화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며 "핵심부품 소싱 이원화, 현지화 확대 등 안정적 생산 운영을 위해 공급망 체계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빌리티 분야에서 국내의 '현대 셀렉션'은 운영 상품을 다양화하고,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 운영중인 '구독·모빌리티 서비스'를 타국가로 확대 전개할 예정"이라며 "수소 사업은 상용 차종을 중심으로 주요 시장인 국내·유럽·북미에서의 판매 기반을 구축하고, 연료전지 발전시스템·그린수소 등 수소 산업의 핵심 역량 확보와파트너십을 통해 수소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설명했다.

정의선·장재훈·이동석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서울=뉴시스]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가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2.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가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2.03.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정의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연구개발본부장 박정국 사장과 국내생산담당 이동석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박 사장은 알버트 비어만 전 사장, 이 부사장은 하언태 전 사장의 후임이다.

현대차는 사외이사로는 윤치원 전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이상승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유진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를 재선임했다. 윤치원·이상승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했다.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도 원안대로 승인됐다.

현대차는 주총 후 이사회를 열어 하언태 전 사장이 물러난 후 유지해온 정의선·장재훈 각자 대표이사 제제를 정의선·장재훈·이동석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로봇이 반겨준 주총…주가·사업방향 등 질문 쏟아져

현대차는 서비스 로봇 '달이(DAL-e)'를 주총장에 등장시켜 로봇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달이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관 1층에서 주총에 참석하는 주주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고 "현대자동차 주주총회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한층 밝게 했다.

[서울=뉴시스] 현동진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 상무가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로봇 지능사회 구축을 통한 글로벌 시장 선도’를 주제로 주주대상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2.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동진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 상무가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로봇 지능사회 구축을 통한 글로벌 시장 선도’를 주제로 주주대상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2.03.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주총장을 방문한 주주들은 달이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달이의 귀여운 제스처를 보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달이는 주주총회 시간이 다가와 입구에 주주들이 몰리자 "좀 지나가겠다"라는 멘트를 하며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 주주들을 미소짓게 했다.

달이는 얼굴 인식, 자연어 대화 기술, 자율이동 기술을 탑재한 현대차의 자체 개발 서비스 로봇이다. 지난해 초부터 현대차 송파대로 지점에서 방문 고객을 상대로 차량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사진 촬영 등의 고객 응대 업무를 맡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로봇 지능사회 구축을 통한 글로벌 시장 선도'라는 주제의 설명회도 진행했다. 현대차 로보틱스랩 현동진 상무가 직접 나서 로보틱스 사업의 목표와 달성 전략을 설명했다.

설명회 주제는 주주들이 직접 결정했다. 현대차는 주총에 앞서 회사로부터 설명 듣고자 하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로봇' 분야로 설명회 주제를 결정, 개발 책임자가 직접 주주와 사업 전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주주들은 "로봇기술이 기존 자동차 산업과 신사업과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가" 등 전문적 분야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설명회에 집중했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사업 방향,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 주총장에서 나온 주주의 질문에 성실히 답하며 주주의 궁금증 해소에 노력했다.

주주들은 주가·배당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한 주주는 "현재 주가가 주주 기대보다 낮다"며 "지난해보다 더 좋은 실적을 기반으로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다른 주주는 "코로나 이슈와 반도체 수급이슈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높은 경영실적 달성한 점과 중간배당 지급, 전년도보다 높은 배당금액,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등 주가관리에 애써준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오전 9시부터 10시15분까지 1시간15분 가량 진행된 이날 현대차 주총 현장에는 코로나19로 인해 150명 가량의 주주들이 모였다. 다수의 주주들은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주총 현장에 함께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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