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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K게임⑧]엔씨, '종합기술기업 되겠다"…글로벌 시장 개척

등록 2022.05.03 11: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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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수준의 매출 대비 R&D 투자…'게임+IT'

기술과 엔터 결합 '유니버스' 글로벌 팬덤 시장 안착

엔터·금융·스포츠 등 분야에 AI 기술 적용…외연 확장

'비주얼·사운드' 자체 기술력 확보…다양한 콘텐츠에 접목

[달라진 K게임⑧]엔씨, '종합기술기업 되겠다"…글로벌 시장 개척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시장의 위기를 인식하고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사랑받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기술의 중요성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강조한 바 있다.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 등 쟁쟁한 게임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한 엔씨는 AI(인공지능)나 비주얼, 사운드 등 다양한 기술 영역의 투자 및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게임 개발에 요구되는 기술적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는 트렌드를 맞추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엔씨가 게임을 넘어 종합 IT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실제로 엔씨는 꾸준히 R&D(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엔씨는 2021년 한 해 동안 총 4288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2016년 1901억 원이었던 R&D 투자비용이 6년만에 126%나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 대비 비중으로도 19%에 달하는 규모로, 국내 기업 중 최고 수준이다.

이런 엔씨의 과감한 기술 투자는 최근 게임 외 다양한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달라진 K게임⑧]엔씨, '종합기술기업 되겠다"…글로벌 시장 개척



유니버스, '기술+엔터테인먼트' 결합…89% 해외 이용자 확보

엔씨의 AI 기술이 구현된 대표적인 글로벌 서비스 중 하나는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다. 출시 1년 만에 전세계 2100만 다운로드, 233개국 서비스, 해외 이용자 비중 89% 등 지표를 기록하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엔씨의 기술 노하우에 다양한 콘텐츠가 결합된 유니버스는 팬 커뮤니티 기능 이상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유니버스에 구현된 AI 음성 합성 기술은 아티스트가 직접 참여해 콘텐츠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엔씨의 AI 센터 산하 ‘스피치 AI 랩’은 최소 20분에서 1시간 분량의 개인별 음성 데이터만으로도 자연스러운 음성을 생성할 수 있는 개인화 음성 합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엔씨의 딥러닝 음성 합성 기술은 AI 시스템을 통해 아티스트의 합성음을 생성하는 중 발생 가능한 오류를 스스로 점검하고, 이를 자동 교정해 더 좋은 합성음을 생성한다. 이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합성음은 각 아티스트들이 가진 목소리 톤, 발화 스타일 등의 특징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아티스트가 보낸 메시지, 게시글 등을 생생한 AI 보이스로 들을 수 있다. 30여팀의 아티스트 목소리가 개성 있게 담겨 팬들에게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제공한다.

스피치 AI 랩은 2016년부터 음성인식 및 음성합성 기술에 대한 R&D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전세계 AI 기술의 주류를 이루는 End-to-End TTS(종단간 문자음성합성) 기술 연구에 일찍부터 매진해 사내 AI 방송, 아티스트 AI 보이스 구현, 게임 튜토리얼 영상 제작 등 여러 응용 분야에도 적용을 시도하며 관련 기술을 발전시켜왔다.

11년 이상의 기술 투자…AI로 미디어, 금융, 스포츠 등 외연 넓혀

엔씨는 본업인 게임 외 다양한 분야에서 원천 기술을 활용하며 IT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엔씨가 2011년부터 11년 이상 투자를 이어온 AI 기술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현재 AI를 연구하고 있는 전문 인력만 200여명에 달한다.

엔씨는 유니버스 외에도 앞서 ▲머신러닝 기반의 자연어처리(NLP) 기술로 문장을 100% 자체 생산하는 ‘AI 기자’ 개발 ▲’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위한 합작법인(JV) 참여 ▲AI 기반 야구 정보 서비스 ‘페이지(PAIGE)’ 서비스 출시 등 ‘미디어, 금융, 스포츠’ 분야에서 기술을 바탕으로 외연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달라진 K게임⑧]엔씨, '종합기술기업 되겠다"…글로벌 시장 개척

‘비주얼, 사운드’ 역량 투자…자체 기술력 통해 다양한 콘텐츠에 접목

엔씨는 최근 국내 최고 수준의 비주얼 기술력을 선보이는 ‘카치아(CACCIA)’를 공개해 비주얼 아트 측면의 역량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캐릭터 모션 캡처부터 섬세한 라이팅, 사자 사족 보행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요소가 현실감 있게 반영됐다.

이 모든 기술 역량은 그 동안 엔씨가 축적해온 비주얼 및 사운드 R&D 투자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엔씨는 ‘비주얼 센터’와 ‘사운드 센터’ 조직을 설립하고, 이른 시기부터 사내에 관련 스튜디오를 구축하며 자체 기술력을 키워왔다.

엔씨는 사내 모션캡처 스튜디오, 3D 스캔 스튜디오 등을 구축하며 즉석에서 인물과 사물을 모델링할 수 있는 여력을 갖췄다. 특히 2021년 신규 도입한 장비 ‘라이트케이지’는 주름과 모공까지 캡처 가능한 최신 장비로, 국내 게임사 중에선 엔씨가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엔씨는 국내 게임회사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사운드 스튜디오도 운영 중이다. 엔씨 게임의 배경 음악, 효과음 등 모든 사운드는 이 곳에서 탄생한다. 최근에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까지 실현할 수 있는 ‘7.1.4 채널 믹싱룸’을 구축했다.

엔씨 관계자는 "AI, 비주얼, 사운드 등 다양한 기술 영역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IT 산업을 대표하는 기술 보유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엔씨는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일 여러 콘텐츠 및 서비스에 주요 기술을 적용하며 종합 기술 기업으로서 영향력을 확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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