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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사당하는 백만장자 BTS"…英 매체 3개면 집중조명

등록 2022.06.18 20:06:19수정 2022.06.18 20: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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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 덕분에 중년 위기를 잘 넘기고 있다"는 글도 게재

[서울=뉴시스] 영국 '더 타임스' 방탄소년단 기사. 2022.06.18. (사진 = 영국 모바일 홈페이지 기사)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국 '더 타임스' 방탄소년단 기사. 2022.06.18. (사진 = 영국 모바일 홈페이지 기사)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잠정 활동 잠정 중단과 관련 주요 유력 외신들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의 '더 타임스'는 1면에 'BTS, 세계 최대 보이밴드는 왜 갈라졌나'라는 제목으로 실은 기사를 비롯 3개 면을 털어 방탄소년단과 관련 특집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끈다.

우선 주목 받는 꼭지는 2018년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인터뷰한 아시아 담당 에디터 리처드 로이드 패리의 분석 글이다. '더 타임스'의 아시아 편집장으로 오랫동안 도쿄에 근거지를 두고 글을 써온 그는 3·11 동일본대지진 등 다양한 분야를 주목해왔다.
 
패리 에디터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성공했으며 젊은이들의 원하는 롤모델이지만 나는 그들을 가엾게 여겼다"면서 "실제로 만난 그들은 섹시하다기 보다는 슬펐다. 화려하기보다는 매력적이지 않았다. 내가 만난 가장 혹사당하는(put-upon) 백만장자"고 돌아봤다.

"무대 위 활동적인 모습과 달리 그들은 점잖았고, 반사적이며, 완전히 지쳐 있었다"면서 "멤버들은 '가족을 볼 시간이 없다' '평범한 삶의 패턴을 가지고 있지 않다' '사귄다고 해도 진짜 연애라고 할 수는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삶은 '신경쇠약 공식'처럼 보였다. 그리고 4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렇게 됐다"는 것이다.

패리 에디터는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하이브의 주가가 28% 하락한 건 일시적인 조정이 아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BTS 캐시카우에 우유가 말랐다고 믿고 있다는 걸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방탄소년단이 한국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존재이자 버팀목으로서, 큰 국가적 책임을 떠맡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역사적으로 자신들을 괴롭히고 지배해온 강력한 이웃(국가)들에 둘러싸여 비극적으로 분열된 민족인 한국인들은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충분히 인식되고 존중받지 못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방탄소년단이 K팝과 한국 문화의 위상을 끌어올려 국가의 존엄성을 크게 높였다고 여겼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찐 방탄회식'. 2022.06.14. (사진 =유튜브 방탄티비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찐 방탄회식'. 2022.06.14. (사진 =유튜브 방탄티비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방탄소년단이 민간 외교 역할을 맡았고 유엔 총회 등에 참석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패리 에디터는 "방탄소년단은 음악에 거의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한국의 대표적 수출품이자 전략적 국가 자산"이라면서 "한국의 모든 젊은 남성들에게 의무적인 2년간의 군복무에 대한 논쟁의 중심에 있다. 방탄소년단의 군복무를 면제해 달라고 정부에 간청하는 팬들의 거대한 청원이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로부터 비판 받았던 것도 썼다. "RM이 IQ 148이라는데 가끔 영어 문장이 이상해서 (RM이 영어를 배우는데 도움을 줬다고 언급한) 시트콤 '프렌즈' 등장인물 중 챈들러 보다 (우스꽝스러운) 조이와 비슷하다"고 가볍게 놀렸다가 팬들로부터 '외국인 혐오증'이란 비난을 받았다는 것이다.

패리 에디터는 마지막으로 RM이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방탄TV'를 통해 공개된 '찐 방탄회식' 영상에서 RM이 "K팝 아이돌 시스템의 문제는 우리에게 성숙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한 내용을 인용하며 "방탄소년단의 다음 챕터에는 멤버들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성장과 성숙의 기회가 풍성하기를 기원한다"고 썼다.

반면 더 타임스는 방탄소년단을 통해 삶에 활력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게재했다. 영국 여성지 '글래머' 편집장 출신 조 엘빈은 더 타임스에 '중년 BTS 팬의 고백: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멤버는 RM'이라는 기고문을 통해 "덕분에 중년 위기를 잘 넘기고 있다"며 애정을 거침 없이 드러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찐 방탄회식' 영상을 통해 당분간 단체 활동은 잠정 중단하고 개인 활동에 전념한다고 밝혔다. 이후 국내외 언론에서 관련 소식을 잇따라 다뤘고 일각에선 해체설 주장이 나왔다. 그러자 멤버들과 박지원 하이브 대표가 해체설을 일축하고 나서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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