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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골프 열기 예전 같지 않네" 중고시장에 골프채 쏟아져

등록 2022.10.25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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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후 골프 용품 구매 몰렸던 MZ세대 발길 '뚝'

1~2년새 구입했던 골프채는 중고 시장에 매물로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제11회 2022 더골프쇼 IN 서울 시즌3에서 시민들이 골프 클럽을 살펴보고 있다. 2022.10.1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제11회 2022 더골프쇼 IN 서울 시즌3에서 시민들이 골프 클럽을 살펴보고 있다. 2022.10.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코로나19 특수로 급성장 했던 골프 시장이 올 하반기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이후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패션 업계에서 너도나도 뛰어들었던 골프웨어 매출도 성장세가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 골프채를 중심으로 한 골프 용품은 중고 거래 시장으로 쏟아지는 모양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에서 골프 성수기가 시작된 지난달 골프 웨어 매출은 전년 대비 평균 19.3%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9월 매출 신장률이 최대 6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폭이 크게 둔화한 셈이다.

최근 해외 여행길이 열리고 야외 시설들이 모두 재개장 하면서 비용 부담이 큰 골프보다 여행이나 테니스 등 다른 레저로 관심사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스포츠가 초기 투자 이후 큰 비용이 들지 않는 것과 달리 골프는 한차례 라운딩을 나갈 때마다 그린피와 캐디피·카트비 등 부대비용을 합치면 30만~40만원을 훌쩍 넘는다.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투자 시장 한파도 영향을 미쳤다. 주식 폭락으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직장인들이 씀씀이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어서다.

까스텔바작은 올 상반기 매출이 21% 가량 증가했으나 41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JDX를 운영하는 신한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 가량 줄었다.

루이까스텔을 운영하는 브이엘엔코는 지난해 영업 손실이 312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3배 이상 적자 폭이 커졌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종료된 시점을 기점으로 골프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MZ세대 비중이 줄고 있는 추세"라며 "작년까지는 골프에 입문하는 젊은 세대들이 각종 용품을 한꺼번에 구매하다보니 객단가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는데 올해 들어서부터는 1인당 객단가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고 시장에서는 젊은 세대들이 최근 1~2년 새 사들인 골프 용품들을 매물로 속속 내놓고 있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골프를 그만두거나 저렴한 중고 거래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다.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따르면 드라이버 ‘매도’ 게시글 수는 지난 1월 2218건에서 지난달 6179건으로 급증했다. 번개장터에서도 올해 상반기 골프채 매물은 전년보다 171% 늘었다.

젊은 층의 골프 검색 유입량과 예약 건수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2030세대의 골프 관련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가량 줄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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