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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청량·꿈결…뉴진스, 성장·미니 2집 서사 압축한 美 롤라팔루자

등록 2023.08.04 10:01:09수정 2023.08.04 10: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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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시카고서 첫 페스티벌 50분 무대 성료

데뷔 음반·첫 싱글·미니 2집 히트곡 퍼레이드

[서울=뉴시스] 뉴진스 시카고 롤라팔루자. 2023.08.04. (사진 = 위버스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뉴진스 시카고 롤라팔루자. 2023.08.04. (사진 = 위버스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신드롬 걸그룹 '뉴진스(NewJeans)'가 미국 시카고에서 자신들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언했다.

뉴진스가 3일 오후 5시(현지시간) 시카고에서 펼쳐진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LOLLAPALOOZA) 2023'에서 공연 시간 50분 동안 지난 1년 간 성장서사를 압축해서 보여줬다.

글로벌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생중계된 이날 공연 전 뉴진스 팬덤 '버니즈'뿐 아니라 멤버들을 기다리는 일반 음악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수만명이 돼 보이는 관객들 속에서 멤버들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 등을 든 이들도 상당수였다.

본 공연 전 미국 카툰 네트워크 '파워퍼프 걸'과 협업한 뮤직비디오 상영으로 기다리는 팬들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뉴진스 응원봉인 '빙키봉'을 든 해외 팬들도 다수 카메라에 잡혔다.

라이브 밴드와 함께 한 1부는 뉴진스의 그간 성장 서사를 보여줬다.
[서울=뉴시스] 뉴진스 시카고 롤라팔루자. 2023.08.04. (사진 = 위버스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뉴진스 시카고 롤라팔루자. 2023.08.04. (사진 = 위버스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뉴진스의 하입보이요'라는 밈(meme)까지 탄생시킨 데뷔 음반 '뉴 진스' 수록곡 '하이프 보이'로 무대를 시작한 뉴진스가 이 곡의 상징적인 안무를 선보였을 때 객석은 크게 환호했다.

이어 뉴진스는 로킹한 사운드로 편곡한 '쿠키'에서 여유로운 무대 매너를 선보였다. 특히 원곡의 말랑말랑한 창법뿐 아니라 일부 샤우팅에 가까운 창법은 첫 페스티벌 라이브 무대에 대한 연습이 잘 돼 있다는 걸 확인케 했다.

이어 "하이 롤라"라고 멤버들은 시카고를 향해 인사했다. 하니는 "관객들의 에너지와 열기가 너무 뜨겁다"고 반응했고, 해린은 "와주셔서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고 했다. 멤버들은 객석 곳곳에 각자 방식으로 꾸며진 빙키봉을 보고 "귀엽다"고 연신 외쳤다. 이어 감성적이고 순수한 노래라며 '허트'를 불렀고 객석에선 한국어 떼창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

라이브를 위해 기타 편곡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느껴졌다. 특히 원곡에서 청량함이 인상적인 '어텐션'은 기타의 그루브가 가득했다.
[서울=뉴시스] 뉴진스 시카고 롤라팔루자. 2023.08.04. (사진 = 위버스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뉴진스 시카고 롤라팔루자. 2023.08.04. (사진 = 위버스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 다음엔 올해 초 발매한 싱글 'OMG' 수록곡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진입한 두 곡인 '디토(ditto)'와 '오엠지(OMG)'를 연달아 들려줬다. 스크린에 가득한 구름을 배경으로 "여름 지나 가을 기다렸지"라고 노래한 '디토'는 시카고라는 대형 도시의 이글거리는 여름에 감수성 한스푼을 끼얹는 청랭함이 있었다. 'OMG'를 부를 때 하니는 "온리 유"라는 가사를 "온리 시카고"로 바꿔 부르는 센스도 뽐냈다.

공연 중간 미니 2집 트리플 타이틀곡으로 이번 주 차트인 5일 자 빌보드 '핫100'에 모두 진입한 '슈퍼 샤이' 'ETA' '쿨 위드 유' 뮤직비디오 일부 장면들이 잇따라 선보였다. 웰메이드 수작들로 관객들은 뮤직비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을 따라불렀다.

2부는 라이브 밴드 없이 5일 자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한 '겟 업' 수록곡들을 시작으로 순서대로 들려주며 또 한편의 서사를 쌓았다. 뮤직비디오 상영 동안 일부 의상을 바꿔 입고 나온 멤버들은 '슈퍼 샤이' 무대에선 다인원 댄서들과 함께 뮤직비디오 속 플래시몹을 재현한 것처럼 화려한 왁킹 군무를 선보였다. 객석에선 춤을 따라하는 풍경도 펼쳐졌다. 

이후 'ETA' 무대 역시 후렴구에서 우렁찬 합창이 이어졌다. 다니엘, 민지, 혜인은 다시 한번 시카고의 열기가 대단하다며 객석의 에너지를 사랑한다고 즐거워했다. 하니는 객석을 향해 "뉴진스 노래 중 어떤 노래를 가장 좋아하세요?"라고 물은 뒤 무반주 관객들과 'OMG' 일부 구간을 함께 부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뉴진스 시카고 롤라팔루자. 2023.08.04. (사진 = 위버스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뉴진스 시카고 롤라팔루자. 2023.08.04. (사진 = 위버스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쿨 위드 유'로 근사한 무대를 선사했고 '겟 업'으로 본 무대가 마무리됐다. 하니는 "멋진 사람들과 같이 해 행복하다"고, 민지는 "마법 같은 날이었다. 다시 만나는 그날을 기다린다"고 마무리 인사를 했다.

이어 미니 2집 '겟 업' 마지막곡이자 이제부터가 뉴진스의 본격적인 시작인 걸 예고하는 동시에 버니즈와 빨리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ASAP'로 '롤라팔루자' 데뷔 무대이자 페스티벌 첫 무대를 성료했다. 공연 내내 뿜어졌던 뜨거운 열기 그리고 청량함을 아련하게 남기는, 몽환적이고 꿈결 같은 마침표였다. 데뷔 1년이 된 팀에서 느낄 수 있는 보통의 내공 그 이상이었다. 총괄 프로듀서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믿음과 지지에 충분히 부응했다.

공연 내내 영어로 소통한 뉴진스 멤버들은 마지막에 한국어로 "그럼 지금까지 뉴진스였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뉴진스는 이날 미니 1집, 첫 싱글, 미니 2집 수록곡을 모두 들려주며 자신들에게 주어진 시간을 꽉꽉 채웠다. 모든 발표곡이 하나도 남김 없이 히트곡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켰다. 무엇보다 첫 페스티벌 무대였음에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안정적인 라이브를 소화하는 동시에 여유롭게 객석과 소통하는 면모를 보여줬다. 앞으로 돌 월드 투어에서 스타디움형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뉴진스는 오는 19~20일 일본 도쿄와 오사카 일대에서 펼쳐지는 '2023 서머 소닉'에도 출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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