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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4세' 이선호, 미래 먹거리 맡아 승진할까…유통가 차세대 오너들 전면에

등록 2023.12.11 17:25:26수정 2023.12.11 18: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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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3·4세 오너들 신사업 맡아…CJ 12월 중 인사

이선호, 2013년 CJ그룹 입사…작년 경영리더로 승진

식품 글로벌 사업 관련 직책 맡아와…보폭 확대할 듯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사진=CJ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사진=CJ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연말 정기 인사 이후 바이오 등 신사업 부문을 책임지는 유통·식품기업 차세대 오너가 늘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CJ그룹 인사에서 오너 4세인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경영리더)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이달 중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통·식품기업들이 올해 정기 인사를 통해 차세대 오너에 바이오 부문을 맡기고 경영진 세대 교체를 이루고 있다.

이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장남 이선호 경영리더에 어떤 직책을 맡길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경영리더는 1990년생으로 올해 34세다. 2013년 그룹 공채를 통해 비교적 일찍 그룹에 합류했다.

2016년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관리팀장 겸 과장을 시작으로 2017년 CJ그룹 경영전략실 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 1담당에 이름을 올리고 지난해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1년 만에 승진했다.

식품성장추진실은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식품전략기획 1·2 담당을 통합하고 밑으로 식품인수합병 담당, 뉴프론티어 담당, 카테고리이노베이션 담당을 배치한 식품 전략 컨트롤타워다.

CJ제일제당 측에서 영문으로 조직을 변경하면서 현재 소속은 Growth Transformation, Food(식품성장추진실)로 바뀌었다. 업무는 기존과 동일하다.

그동안 이 경영리더가 식품 해외사업 관련 직책을 맡으면서 보폭을 확대해온 만큼, 그동안의 인사 기조가 이어진다면 올해 인사에서도 이 경영리더에 더 많은 역할이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CJ그룹은 비식품 부문인 바이오사업에서 고부가가치 품목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최근 CJ제일제당은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활용한 '퇴비화 종이 코팅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바이오 부문이 CJ그룹의 새 먹거리로 낙점되면서 이 경영리더가 해당 부문을 맡게 될지 주목된다.

30대인 이 경영리더 역할이 커지면서 경영진 전반적으로도 세대교체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CJ그룹은 올 하반기 그룹 IR을 담당하는 경영리더로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 (CS) 기업금융부(IBCM) 출신 1986년생 양성호씨를 영입했다.

본격 정기 인사 전 그룹 요직에 젊은 임원을 원포인트 배치하며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양 경영리더는 IR 파트 재무 임원으로서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유열 전무, 최윤정 부사장(사진=롯데그룹, SK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유열 전무, 최윤정 부사장(사진=롯데그룹, SK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차세대 오너의 바이오 부문 전진 배치와 그룹 경영진 세대교체는 업계 전반에서 이뤄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를 승진시켰다. 신 전무는 1986년생으로 38세다.

이와 동시에 신 전무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한다. 롯데가 미래 먹거리로 삼은 바이오 부문을 맡게 된 것이다.

신 전무가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그룹 전반적으로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이번 인사에서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이 퇴진했고 이를 포함한 계열사 대표이사 14명이 교체됐다. 1970년대생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SK그룹 역시 최근 인사에서 3세가 바이오 계열사 임원에 올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이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최 부사장은 1989년생이다.

식품업계의 오너 3·4세 약진도 두드러진다. 삼양그룹은 김윤 삼양그룹 회장의 장남 김건호 경영총괄사무를 지주사인 삼양홀딩스의 전략총괄 사장으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1983년생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오너 3세인 전병우 상무도 올해 10월 인사에서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전 상무 역시 1994년생으로 젊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 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먹거리로 바이오를 점찍고 차세대 오너에 경영을 맡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비슷한 흐름이 전반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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