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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제2의 태영' 위기론…건설·부동산업 건전성 13년래 최악

등록 2024.01.15 16:55:36수정 2024.01.15 17: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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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부동산 업종 연체율 13년 만에 최고치

2금융권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연체율 1년새 3배↑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산업은행이 12일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채권단동의율 96.1%로 개시 결정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2024.01.12.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산업은행이 12일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채권단동의율 96.1%로 개시 결정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2024.01.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개시에 따라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불안이 높아지는 가운데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은행권의 건설과 부동산 업종의 기업대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전체 금융권(은행+비은행)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60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2022년 3분기(580조8000억원)보다 4.8%, 2년 전 2021년 3분기(497조6000억원)보다는 22.3%나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건설업과 부동산업 각각 대출 잔액도 지난해 3분기(115조7000억원, 492조8000억원)가 가장 많았다.

은행권의 경우 건설업과 부동산업 연체율(0.58%, 0.15%)은 2015년 3분기(3.65%), 2010년 3분기(2.63%) 이후 각 8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은행권의 두 업종 고정이하여신비율(0.92%·0.27%)도 2011년 1분기(10.23%), 2010년 3분기(6.35%) 이후 약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2년 사이 비은행권(저축은행·새마을금고 제외 상호금융조합·보험사·여신전문금융회사 합산)의 부동산업 대출 잔액이 155조원에서 193조6000억원으로 24.9% 급증했다.

부실 지표 수준과 상승 속도가 심각했다. 지난해 3분기 비은행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각 5.51%, 3.99%에 달했다.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2022년 3분기(1.77%·1.55%)와 비교하면 1년 사이 각 3.1배, 2.6배로 뛰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의 경우 저축은행에서 건설업이 7.34%, 부동산업은 5.97%로 집계됐다. 1년 전(2.20%·2.52%)의 3.3배, 2.4배 수준이다. 특히 부동산업은 2018년 4분기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고, 건설업은 2013년 1분기(35.36%) 이후 10년 6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양 의원은 "금융권의 건설·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지표를 살펴본 결과, 2011년 저축은행 PF대출 부실사태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향후 부동산 경기가 호전되지 않는 이상 연체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급등하고 있는 제2금융권의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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