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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스토리' 쓰는 박진섭, A대표팀 데뷔골까지(종합)

등록 2024.03.27 19: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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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리그서 시작해 태극마크…태국전서 A매치 데뷔골

"골 넣는 상상 실현돼…다음 목표는 월드컵 뛰는 것"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축구대표팀 박진섭이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3.27. photocdj@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축구대표팀 박진섭이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3.27. [email protected]

[인천공항·서울=뉴시스]안경남 김진엽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박진섭이 K3리그에서 시작해 국가대표 골까지 기록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부진했던 조규성(미트윌란)이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에 이바지했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하극상 논란이 있었던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골을 합작하며 갈등을 완전히 봉합했다.

그리고 한국 축구에서 신데렐라 스토리를 쓰고 있는 박진섭이 A매치 데뷔골까지 기록했다.

박진섭은 3부 리그 격인 K3리그를 통해 성인 무대를 밟았다. 프로팀과 계약을 하지 못한 그는 지난 2017년 대전코레일 소속으로 실업 축구 선수 생활을 했다.

미드필더임에도 득점 2위를 기록하는 실력을 인정받아 2018년 K리그2 안산그리너스로 이적하며 처음 프로 무대를 누볐다.

그리고 2020년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21시즌 정규시즌 K리그2 베스트11 미드필더로 선정됐다.

2022시즌에는 K리그 최고의 구단 중 하나로 평가받는 전북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적과 동시에 주전 수비수 자리를 꿰찼고, 2022시즌 리그 베스트11 수비수에 뽑혔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6일(현지시각)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한국과 태국의 경기에 앞서 한국 박진섭이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03.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6일(현지시각)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한국과 태국의 경기에 앞서 한국 박진섭이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03.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본격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의 시작이었다. 연령별 대표를 한 번도 거치지 못했던 박진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뽑혀 금메달까지 땄다.

지난해 11월에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승선했다. K3리그에서 시작해 태극마크까지 달며 무명 축구 선수들의 롤모델이 됐다.

박진섭은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태국전에서 한국이 2-0으로 앞선 후반 37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도움을 받아 A매치 데뷔골까지 넣었다. A매치 6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박진섭은 득점 후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은 뒤 양손으로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박진섭의 활용 가치는 높다. 현재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부족한 A대표팀에서 황인범(즈베즈다) 등과 짝을 이룰 수도 있으나, 김민재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출전할 수도 있다.

큰 부상 등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에 꾸준하게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황선홍 임시 감독을 비롯한 국내파 위주의 대표팀 본진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진섭은 "원정 경기에도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었다"며 "데뷔골을 넣어서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축구대표팀 박진섭을 비롯한 선수단, 코치진이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4.03.27. photocdj@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축구대표팀 박진섭을 비롯한 선수단, 코치진이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4.03.27. [email protected]

A매치 데뷔골에는 "골 넣는 포지션은 아니지만 골 넣는 상상은 항상 해왔다. 실현이 돼서 감사하다"고 했다.

일각에선 박진섭과 닮은 꼴인 스트라이커 주민규(울산)가 골을 넣은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박진섭은 "닮았다는 것은 원래 알고 있었다"며 "민규 형과 대표팀에서 처음 봤는데 닮은 형이 축구를 잘해서 좋다"며 웃었다.

신데렐라 스토리를 쓰고 있는 박진섭은 "꿈을 이뤘다. 실현이 가능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 있었는데 많은 일이 일어났다. 노력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이런 일들이 일어났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목표를 묻는 말에는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라며 "소속팀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유지하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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