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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학평 가채점, '이과 우세' 재확인…미적이 수학 1등급 95%

등록 2024.04.05 17:52:40수정 2024.04.05 18: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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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3월 학평 가채점 AI 분석

절대평가 영어 너무 쉬웠나…1등급 12.48% 추정돼

미적·과탐 선택과목 쏠림 심화 속 '사탐+과탐' 증가

"대학들 이과서 과탐에 가점…사·과탐 혼합은 주의를"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대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4.04.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대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4.04.0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3학년들의 첫 모의고사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도 미적분을 택한 수험생이 수학 1등급을 독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미적분과 과학탐구를 선택하는 쏠림 현상도 더 심화된 가운데 이례적으로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를 혼합해 선택한 수험생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5일 서울 지역 고등학교 교사들로 구성된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3월 학평 가채점 표본을 자체 인공지능(AI) 프로그램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추정됐다.

연구회는 국어·수학에서 공통과목을 푼 뒤 선택과목을 택해 응시하는 현행 '문·이과 통합수능' 도입 이후 2년 동안 가채점 결과를 축적해 AI에 학습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시험 결과를 분석해 진학지도에 활용 중이다.

지난달 28일 치러진 고3 3월 학평 분석 결과 수학 영역에 응시한 수험생 중 '미적분' 선택 비율은 52.7%, '확률과 통계'는 45.5%, '기하'는 1.8%로 추정됐다.

그러나 수학 영역에서 최상위 1등급을 획득한 수험생의 94.9%는 '미적분'을 택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확률과 통계'는 4.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수학 선택과목은 '미적분'과 '기하' 그리고 '확률과 통계'가 있다. 이과 진학을 희망하면 주로 '미적분'과 '기하'를 응시하고 문과는 '확률과 통계'를 치르는데, 표준점수 보정 방식 때문에 '미적분'을 택한 수험생이 성적 산출 시 유리하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국어 영역에선 '언어와 매체'를 택한 수험생이 44.3%로 '화법과 작문'(55.7%)보다 적었지만, 국어 1등급은 91.8%를 '언어와 매체'에서 독식할 것으로 분석됐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이 전체 12.48%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매우 쉬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수능에선 4.71%에 불과해 매우 까다로웠단 평가를 받았다.

수능에서 매년 미적분+과학탐구 선택 쏠림 현상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이번 3월 학평에서도 수험생들의 쏠림 현상이 한층 더 공고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024학년도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지난달 28일 오전 울산 중구 중앙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2024.04.05.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024학년도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지난달 28일 오전 울산 중구 중앙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2024.04.05. [email protected]

이번 3월 학평에서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를 택하고 최대 2개 과목을 택할 수 있는 탐구에선 과학 과목만 택한 수험생은 전체 52.9%로 추정됐다. 지난해 3월 학평(49.9%)과 견주면 3.0%포인트(p) 높아진 셈이다.

수학 '확률과 통계' 및 사회탐구 조합은 34.2%로 추정돼 지난해(40.8%)보다 6.6%포인트 낮아졌다. 소위 '문과 지망 조합'은 줄고 '이과 조합'은 더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수학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택하고 탐구 영역에서 사회 및 과학 과목을 혼합해 1개씩 치른 수험생이 3.9%로 1년 새 2.4%p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탐구에서 사회와 과학을 섞어서 치른 수험생이 늘어난 원인 중 하나로는 수능 응시 자격조건 완화가 꼽힌다.

현행 고교 교육과정에선 문·이과 구분이 사라졌지만 수능 체제에서 계열 구분이 여전했던 이유는 대학들이 이공계열 학과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과탐' 선택을 응시 자격 조건으로 걸어 강제했기 때문이다.

이런 지적이 이어지자 교육부는 국고 사업인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지렛대로 삼아 서울 주요 대학의 수능 응시 자격 조건을 폐지하도록 유도해 왔다.

다만 연구회는 여전히 서울 주요 대학 이과에선 과학탐구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주고 있는 만큼 소위 탐구 혼합 선택은 대입에서 불리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번 분석만으로는 '문과 조합'을 택했던 수험생들이 '이과 조합'이나 사·과탐 혼합 중 어느 하나로 옮겼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게 연구회 설명이다.

연구회 총무인 장지환 배재고 교사는 "(탐구 혼합 선택은) 과학탐구가 약해서 돌아선 학생들이라 사회탐구에서 점수가 크게 오르면 좋지만 그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과목 선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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