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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란·이스라엘과 잇달아 접촉…'중재자'로 나서나(종합)

등록 2024.04.16 12:37:33수정 2024.04.16 15: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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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왕이,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인도적 재앙 막는 것 시급"

같은 날 자이쥔 대사, 주중 이스라엘대사와 만나

왕이, 사우디 외무장관과도 통화

[우시(중 장쑤성)=AP/뉴시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오른쪽)이 15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를 하고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사진은 2022년 1월14일 장쑤성 우시에서 왕 부장과 압둘라히안 장관이 팔꿈치 인사를 하는 모습. 2024.04.16

[우시(중 장쑤성)=AP/뉴시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오른쪽)이 15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를 하고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사진은 2022년 1월14일 장쑤성 우시에서 왕 부장과 압둘라히안 장관이 팔꿈치 인사를 하는 모습. 2024.04.16

[서울·베이징=뉴시스]문예성 기자,  박정규 특파원 =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공격으로 중동지역의 전쟁 위기감이 한층 커진 가운데 중국이 중재자 역할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이란과 이스라엘을 잇달아 접촉하는 한편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연락을 취해 중동 정세의 안정을 강조했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이란 측 요청에 따라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이란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통화에서 압돌라히안 장관은 시리아 주재 이란 공관 피격 사건에 대한 입장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필요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고, 이란은 주권 침해와 관련해 방어적 대응을 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정세가 매우 민감한 상황을 감안해 이란은 자제를 유지하려 하고 긴장이 더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은 주(駐) 시리아 이란영사관 피격 사건을 강력히 반대하고 규탄한다"면서 "이번 사건은 국제법을 엄중히 위반한 사건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이란 측의 대응이 제한적이고 ‘영사관 피습에 대한 방어권 행사’였음을 주목했다"면서 "이란이 정세를 잘 통제하고 주권과 존엄을 유지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정세 혼란을 막을 능력이 있음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현재 정세(긴장)는 가자지구 충돌 파급효과"라면서 "현재 시급한 사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2728호 결의(지난달 25일 통과된 가자 지구 즉각 휴전을 골자로 한 결의)를 이행하는 것과 함께 정전과 민간인 보호, 그리고 인도주의적 재앙의 심화를 막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중국과 이란은 전면적인 전략 파트너"라면서 "중국은 이란과 소통을 유지하고, 각 영역에서의 협력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려 하며 중국과 이란의 관계가 더 발전하도록 추진하려 한다"고 확인했다.

같은 날 자이쥔 중국 정부 중동문제특사는 베이징에서 이리트 벤아바 주중 이스라엘대사를 만나 중동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벤아바 대사는 전날 있었던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에 대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가자 분쟁 등에 대한 입장과 우려를 표명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이에 자이 특사는 가자 분쟁에 대한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설명하면서 "중국은 긴장이 고조되는 현 정세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충돌과 유혈사태는 어느 한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이 특사는 또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 인도적 지원 보장, 피랍자 전원의 조속한 석방, '두 국가 방안'을 바탕으로 한 팔레스타인 문제의 정치적 해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공존이 급선무"라고 촉구했다.

[베이징=뉴시스]자이쥔 중국 정부 중동문제특사는 15일 베이징에서 이리트 벤아바 주중 이스라엘대사를 만나 중동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사진은 벤아바 대사(사진 왼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자이 특사. 2024.4.16 photo@newsis.com

[베이징=뉴시스]자이쥔 중국 정부 중동문제특사는 15일 베이징에서 이리트 벤아바 주중 이스라엘대사를 만나 중동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사진은 벤아바 대사(사진 왼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자이 특사. 2024.4.16 [email protected]

이처럼 같은 날 이란과 이스라엘 양측을 만나 입장을 전달한 것은 중국이 이번 위기에 대한 중재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우호관계에 있는 이란에 대해서는 현 상황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면서도 이번 만남이 이란 측 요청에 의한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은 중간자적인 입장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주중 이스라엘대사와 만남에서는 이란의 공격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으면서도 '현 정세'를 통칭해 우려를 표하면서 이란·이스라엘 간 상황 악화에 대한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공개된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번 이란 공격과 관련해 어느 정도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은 같은 날 사우디 측과도 전화 통화를 하고 현 중동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왕 부장은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중국은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공격 등 국제법 위반 행위를 단호히 반대한다"며 "이란의 반격은 주변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선린우호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느냐, 정상으로 돌아가느냐의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우디가 외교적 해결을 강조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더 이상의 대결국면을 피하기 위해 사우디와 함께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왕 부장은 이 같은 상황 악화가 가자 분쟁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하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과 조건없는 지속적인 휴전 등을 촉구했다. 사우디가 중동에서 중요한 중국의 파트너라는 점도 언급했다.

이에 파이살 장관은 현 중동 정세에 대한 사우디의 입장도 일치한다고 언급하면서 "현 긴장 악화 국면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상황이 조속히 정상궤도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에 기대감을 표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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