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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1조원 달러채 공모 흥행…"차입 다변화 성과"

등록 2024.04.19 15: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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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시설투자 등 미래 경쟁력 강화에 자금 활용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21.10.28.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21.10.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LG전자가 12년 만에 나선 공모 외화채 발행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LG전자는 글로벌 변동성 확대에도 글로벌 기관들의 높은 관심 속에 1조원 이상의 자금 조달이 가능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외화채 수요예측을 거쳐 총 8억 달러(1조1000억원) 규모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LG전자가 공모 외화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 2012년 2억1500만(당시 환율 적용 2600억원 수준) 스위스프랑 채권을 발행한 이후 처음이다. 달러 채권은 2007년 이후 17년 만이다.

이번 달러채는 구체적으로 ▲3년 만기 5억 달러 ▲5년 만기 3억 달러 등 총 2개의 채권으로 구성된다 .

이 중 5년물은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이다. 지속가능채권은 친환경적 또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부문에 한정해 발행 대금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금리는 고정금리로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에 95bp(1bp는 0.01%), 110bp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는 최초 제시 스프레드(가산금리) 대비 40bp 낮아진 수준이다.

예상 웃도는 성적표…올해 한국물 중 최대 흥행

LG전자는 특히 시장에 새로 나오는 채권에 통상 붙는 추가 가산금리, 이른바 '뉴 이슈어 프리미엄(NIP·New Issuer Premium)' 없이도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최근 한국물(Korean Paper·해외에서 거래되는 한국 기업의 채권)을 발행한 기업들은 풍부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일정 수준의 NIP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LG전자는 최대 오더북 기준 총 339개 기관으로부터 발행 규모 대비 12배에 달하는 94억달러 규모의 투자 주문을 받아 -5bp NIP를 달성했다. 이는 올해 한국 기업물 중 최대 흥행 성공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결과는 LG전자의 실적 호조와 견고한 재무 안정성이 글로벌 투자 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이란-이스라엘 분쟁 등으로 글로벌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LG전자의 글로벌 1위 가전 기업으로서의 위상과 전장, B2B(기업간거래), 플랫폼 기반 서비스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이 채권 발행에서 흥행 요소가 됐다는 설명이다.

자금 조달하며 글로벌 시장 존재감 드러내

LG전자는 1조1000억원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한 것은 물론, 차입처도 다변화하는 긍정적인 성과를 올렸다.

특히 LG전자가 17년 만의 한국물 발행시장 복귀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의미도 있다. 이번 외화채 발행은 BNP파리바, 씨티그룹, HSBC, JP모건, 산업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이 주관했다. LG전자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에서 각각 Baa2(안정적)와 BBB(안정적) 신용등급 평가를 받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외화채 발행은 지난해 발표한 2030 미래비전 달성을 위한 R&D, 시설투자 등 미래 경쟁력 강화 목적"이며 "지속가능채권은 친환경 건물 등을 포함해 친환경 및 소셜 프로젝트에 활용될 예정"이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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