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옆 사람 통화 이상해"…7000만원 보이스피싱 막은 20대

등록 2024.04.24 17:44:45수정 2024.04.24 18:42:4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수원=뉴시스]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칠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고 있는 모습.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2024.4.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칠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고 있는 모습.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2024.4.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민 인턴 기자 = 카페에서 우연히 옆 테이블 손님의 통화 내용을 듣게 된 한 20대 여성이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신고해 7000만원가량의 피해를 막았다.

23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후 5시경 성남시 수정구의 한 카페에서 20대 여성 A 씨는 우연히 다른 손님의 통화 내용을 듣게 됐다.

당시 건너편 테이블에 앉아 있던 20대 여성 B 씨는 초조한 표정으로 통화하며 “불법 웹툰 본 적 없다고요”라고 말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통화 내용을 듣던 A 씨는 B 씨가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음을 직감하고 즉시 카페 밖으로 나와 112에 신고했다.

경찰관이 출동해 확인한 결과 B 씨가 통화하던 상대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밝혀졌다.

당시 B 씨는 이미 현금 7000만원을 1만원권으로 인출한 뒤 종이 상자에 담아 소지하고 있었다. 그는 조직원의 지시대로 휴대전화에 원격 조정 앱을 설치하고 있던 터라 신고가 조금만 늦었다면 자칫 큰 피해를 입을 뻔한 상황이었다.

앞서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수사기관을 사칭해 “당신의 휴면계좌가 사기 피의자의 대포통장으로 사용됐다”며 “무죄를 입증하려면 본인 명의 통장에서 현금을 인출해 금융감독원에 가져와야 한다”고 속였다.

주소를 받은 B 씨는 해당 주소가 금융감독원이 아닌 원룸 건물인 것을 확인하고 수상하게 여겨 돈을 전달하기 전 카페에서 대기했다고 전해졌다.

이때 조직원은 은행 직원을 사칭하며 B 씨에게 다시 전화 했다. "방금 현금을 인출한 은행에서 뭔가 잘못됐고 당신의 휴대전화가 해킹당했다"며 휴대전화에 원격 조정 앱을 설치하라고 유도했다.

그러면서 조직원이 “불법 웹툰을 본 적은 없느냐”고 캐물었는데, 마침 같은 카페에 있던 A 씨가 그 내용을 듣고 신고에 나선 것이다.

A씨는 "숫자를 계속 부르면서 적는데, 계좌번호 같기도 하고 전화번호 같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내가 잘못 본거면 사과하면 되지만, 정말 보이스피싱이 맞다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될 것 같았다"며 "나도 취업준비생이라 만 원, 이만 원이 소중한데 피해를 막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했다. B씨도 A씨에게 소정의 사례금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내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그냥 지나치지 않고 관심 가져준 시민과 적극적으로 설득해 준 경찰관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