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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日 외국인 혐오" 발언에…"일본, 대응 검토"

등록 2024.05.03 12:07:02수정 2024.05.03 14: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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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 보도…"의도 파악 후 대응 검토"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을 중러와 함께 '외국인 혐오'(제노포비아·xenophobia) 국가로 표현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3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바이든(오른쪽)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1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환영 만찬 중 건배하고 있는 모습. 2024.05.03.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을 중러와 함께 '외국인 혐오'(제노포비아·xenophobia) 국가로 표현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3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바이든(오른쪽)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1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환영 만찬 중 건배하고 있는 모습. 2024.05.03.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을 중러와 함께 '외국인 혐오'(제노포비아·xenophobia) 국가로 표현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3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국 정부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내용, 의도를 조회한 후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신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기막힌 내용이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일본은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이어지는 대형 연휴 기간 '골든위크(GW)' 중이다. 4월 29일은 쇼와(昭和)의 날, 5월 3일은 헌법기념일, 4일은 녹색의 날, 5일은 어린이날, 6일은 대체휴일로 긴 연휴를 즐기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연휴 기간을 활용해 6일까지 프랑스·브라질·파라과이 등을 순방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의 정례 기자회견도 다음 주에나 재개될 전망이다. 이 때 관련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자금모금 행사에서 "왜 중국이 경제적으로 그렇게 부진할까, 왜 일본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러시아는 왜 그럴까, 인도는 왜 그럴까"라고 질문을 던진 뒤 "그들은 제노포비아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민자를 원하지 않는다"고 자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서 "일본인들과 중국인들은 외국인을 혐오한다. 러시아도 마찬가지고 그들은 러시아인, 중국인, 일본인이 아닌 사람들을 받아들이기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 경제가 성장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이민자들을 환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민 정책이 경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해외 사례를 거론한 것이지만, 최우방으로 분류되는 일본, 동맹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인도를 중국, 러시아와 싸잡아 비판한 모양새라 뒷말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 발언과 백악관의 해명을 일제히 보도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넓은 관점에서 우리가 이민자들의 나라라는 점을 설명하려 한 것"이라며 "일본은 얼마전 국빈방문을 했고, 미일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마이니치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지난 4월 기시다 총리의 국빈대우 방미로 긴밀함을 어필한 미일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백악관에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근거를 문의했으나 답변이 없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6월에도 일본의 방위비 증액, 한일 관계 개선과 관련해 "내가 일본 태도를 바꾸도록 노력했다", "내가 그를 설득했다"는 등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오해를 부르는 발언이었다”고 사과한 바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은 실언 버릇은 알려져 있다"며 "비공개로, 영상 촬영이 없는 행사에서는 특히 말실수가 많은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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