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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밴드 황금기…'2인조 밴드' NND가 세운 전략

등록 2024.05.0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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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기타·키보드 중심 2인조 밴드

"마니아층 보다 대중성 있는 음악"

일본 라이브 공연장 주 무대 삼아

[서울=뉴시스] 2인조 밴드 NND (사진=타키엘 레코즈 제공) 2024.05.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인조 밴드 NND (사진=타키엘 레코즈 제공) 2024.05.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2인조 밴드 '엔엔디(NND)'는 대중가요사 밴드 황금기 시대에 등장했다. 음악을 시작할 때는 밴드는 주류가 아니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최근 각광받기 시작한 밴드들은 주로 K팝 아이돌 밴드다. 데이식스를 시작으로 루시, 원위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도 데뷔하자마자 주목받지는 못하고, 오래 쌓아놓은 디스코그래피가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하는 방식으로 인기를 얻었다.

아이돌 밴드뿐만이 아니다. 인디 록 밴드 실리카겔은 가요 시상식 '멜론 뮤직 어워드 2023(MMA 2023)'에서 '베스트 뮤직 스타일' 상을 받으며, 아이돌이 주류가 됐던 K팝 시장이 달라졌다는 방증이 됐다. 더로즈는 최근 K팝 밴드 최초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린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에 섰다.

엔엔디는 그런 시장에서 중간 지점의 포지션을 찾으려 한다. 단숨에 음원차트에서 주목받는 아이돌이 되기보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음악을 하는 밴드가 되고 싶다. 마니아층 타깃이 아닌 대중성 있는 음악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팀명에도 그런 다짐이 담겨있다. 엔엔디는 '나이트 엔 데이(Night N Day)'의 약자로, 24시간 들어도 지루하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의미다. 데인(DAYN·25)은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고, 영준(YoungJun·24)은 키보드를 맡고 있다.
[서울=뉴시스] 2인조 밴드 NND 데인. (사진=타키엘 레코즈 제공) 2024.05.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인조 밴드 NND 데인. (사진=타키엘 레코즈 제공) 2024.05.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엔엔디의 결성은 데인의 러브콜로부터 시작됐다. 두 사람은 이전 소속사에서 함께 밴드를 준비하다가 데뷔가 불발돼 뿔뿔이 흩어져 있던 상태였다. 데인은 한 번 더 도전하기 위해 현재 소속사인 타키엘레코즈에 입사했다. 반면 영준은 음악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에 전념하고 있었다.

"진지하게 진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시기였어요. 데인 형에게 연락이 와서 대표님을 소개해 줬어요. 그때부터 타키엘레코즈에서 사무직으로 아르바이트를 했었죠. 3개월 정도 일하면서 일본 가수 후지이카제 공연 스태프로 일하게 됐어요. 그때 공연을 보고 오묘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내가 음악에 미련이 있는 건가 싶은 생각에 형한테 다시 연락을 해서 한 번 해보자고 했고요."

2인조 밴드는 흔치 않다. 그럼에도 부담감은 없었다. 드럼, 베이스, 메인 기타 등이 없어 이질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확실한 색깔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미국의 2인조 밴드 '레이니(LANY)'를 가장 좋아하거든요. 그들은 보컬과 드럼만 있어요. 그런데도 정말 유명해져서 월드투어도 하고 얼마 전에 내한도 했어요. 풀 밴드로 있는 음악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고요. 그런 좋은 선례를 봐오다 보니 전혀 걱정되는 것이 없었어요."(데인)

엔엔디의 데뷔 앨범 키워드는 이지리스닝이다. 팀의 음악 색을 찾아가고 있는 시작점에서 뼈대로 잡은 것이다. 지난 3월16일에 발표한 데뷔 앨범 '원더, 아이(Wonder, I)'에 수록된 총 5곡은 그런 점에서 비슷한 결이다. 타이틀곡 '처음(First)'은 서정적인 멜로디, 다른 타이틀곡 '나이트 오프(Night Off)'는 아픈 감정과는 상반되는 경쾌한 멜로디로 변주를 줬다.

"팝송을 좋아하다 보니까 팝 색깔를 많이 집어넣었어요. 음악적으로는 트렌디한 느낌을 주고 싶었고요."(영준)

"듣자마자 새로운데 색깔이 있는 밴드가 되고 싶어요. 어디서도 들어보지 않은 음악을 하는 밴드요."(데인)
[서울=뉴시스] 2인조 밴드 NND 영준. (사진=타키엘 레코즈 제공) 2024.05.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인조 밴드 NND 영준. (사진=타키엘 레코즈 제공) 2024.05.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엔엔디 활동 반경은 공연장이다. 라이브 공연을 할 수 있는 곳에서 내공을 쌓자는 마음으로, 다음 앨범 발매 시기도 미뤘다. 이 과정에서 계획에 없던 음악방송에 출연하고, 영준은 광고 촬영도 했다. 영화 '가필드 더 무비' OST '밋 가필드(Meet Garfield)' 피아노 연주를 하는 역할이다.

데뷔 때부터 기획한 라이브 공연 중심지는 일본이다. 타키엘 이재관 대표의 영향이다. 이 대표는 일본 유수 음반사 빙 기자(Being Giza) 출신으로 작·편곡가 및 A&R 업무 경력이 있다. 그룹 쥬얼리, 하이라이트 양요섭 등의 일본 앨범에 참여했다. 밴드 원 오크 록과 가수 후지이 가제, 노아 등의 내한 공연 제작도 했다.

엔엔디는 지난달 일본 도쿄도 분쿄구의 헤드 파워(HEAD POWER)에서 열린 '라이브 투 라이버(Live to Liver)' 공연에 출연했다. "그런 무대를 처음 서봤는데 한국에서 보다 더 떨리고 긴장되더라고요. 무대를 모니터링해 보면서 관객들과 주고받는 느낌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관객들도 우리와 한마음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게 이끌어가야겠다 싶었어요."(데인)

이런 방식으로 음악성을 인정받고 아티스트로 발돋움하는 게 꿈이다. 음원차트, 음악방송 1위보다 한국대중음악상이 영예롭게 느껴진다. 한국대중음악상은 상업적 성적과 대중적 인기보다 음악성으로 평가하는 시상식이다. "평론가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일단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음악을 들어줘야 앞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증명되지 않을까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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