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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에 이어 소주 논란까지"…하이트진로, 주가 어디로

등록 2024.05.07 09:55:34수정 2024.05.07 10: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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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품질 노이즈…2013년 당시 주가 40% 급락

증권가 "기업·제품 신뢰도 훼손…센티멘트 측면 부담" 분석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하이트진로가 여름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주류 품질 관리 문제에 휩싸이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단순한 일부 소비자의 불만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반등세를 보여온 주가 역시 잇따른 논란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지난 3월7일 1만9690원을 전저점으로 현재까지 두 달 만에 7.16%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1.1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말 2만2000원 부근에 머물던 주가는 올 들어 두 달 넘게 하락세를 탄 뒤 최근 들어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연말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대목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잇따른 품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주가에 다시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하이트진로가  생산·판매하는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난다는 한 자영업자의 불만이 제기된 데 이어 '필라이트' 맥주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점액질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최근 납품 받은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나 회사 측에 원인 규명을 요청했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전해졌고, 현재 식약처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연구소 검사 결과 경유 성분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제 3의 공신력 있는 기관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이트진로가 경유 소주 논란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3년 4월에도 '참이슬'에서 경유 성분이 검출돼 파문이 일었다. 당시 청주의 음식점에서 판매한 소주에서 강한 휘발성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돼 이를 수거했고, 국과수 감식 결과 실제 소량의 경유 성분이 검출됐다.

당시 제조 과정에서 유입되지는 않았다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지만 해당 논란에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그해 3월 3만5700원의 전저점을 기록한 이후 같은해 말 2만2000원대까지 40% 가까이 수직 낙하했다.

설상가상으로 하이트진로의 캔맥주 필라이트 제품에서 콧물과 같은 제형의 점액질이 흘러 나왔다는 소비자 제보가 전해지면서 품질 문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 소비자가 지난달 한 창고형 대형마트에서 캔맥주 세트를 구매했는데, 맥주에서 끈적한 알 수 없는 점액질이 흐르는 것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이와 같은 일은 얼마 전에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창고형 대형마트에서 해당 브랜드 맥주를 구매했으며, 구매한 맥주는 3월 제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당장 얼마만큼의 매출 하락이 나타날 지 여부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그간 쌓아온 믿음과 신뢰,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품질 논란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잇따른 논란으로 하이트진로의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가 훼손돼 주가에 센티멘트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50분께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0원(1.66%) 내린 2만750원을 가리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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