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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남부 폭우로 최소 83명 사망·111명 실종…"더 늘어날 수도"

등록 2024.05.07 11:32:20수정 2024.05.07 13: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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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최소 155명, 이재민은 12만명 넘어


[리우그란데두술=AP/뉴시스] 한 소방관이 4일(현지시각) 브라질 남부 리우그란데두술주 포르투 알레그레의 홍수 피해 지역에서 구조된 소녀를 옮기고 있다. 2024.05.07.

[리우그란데두술=AP/뉴시스] 한 소방관이 4일(현지시각) 브라질 남부 리우그란데두술주 포르투 알레그레의 홍수 피해 지역에서 구조된 소녀를 옮기고 있다. 2024.05.07.

[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 브라질 남부 지역에 내린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최소 8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일(29명 사망)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CBC 등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달 29일부터 브라질 남부 지역인 히우그란지두술주에 내린 비로 이날까지 최소 83명이 사망했으며, 111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도 최소 155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3일 기준 사망자와 실종자 수는 29명과 60명이었는데 사흘 만에 각각 57명, 51명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WP는 "사망자 수 등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주 민방위 당국은 "폭우가 주 내 약 500개 도시 중 3분의 2 이상에 영향을 미쳤으며 약 12만2000명의 이재민을 남겼다"고도 밝혔다.

지난 10일 동안 주에 내린 비는 통상 3개월 동안 내리는 양과 비슷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 인근 과이바강 수위는 5.33m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사상 최고 수위를 기록했던 1941년 홍수의 수위 4.76m보다 약 0.57m 더 높은 수치다.

홍수가 휩쓸고 간 도시에선 도로와 다리가 파괴됐으며, 산사태가 발생하고 소규모 수력 발전소의 댐이 부분적으로 붕괴됐다. 수많은 사람들이 전력 공급이 끊기거나 식수 없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5일 헬기로 수해 현장을 시찰한 후 "우리는 이제 재해의 뒤를 쫓아가는 일은 그만둬야 한다. 이런 참사가 일어나기 이전에 미리 손을 써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룰라 대통령은 WP에 이번 참사를 지구촌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탓이라고 비난했다고 WP는 전했다.

그는 WP에 "역사적으로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은 가난한 나라들이 부유한 나라들의 오염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역사적인 빚'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기후 재난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기후 재난을 방지하기 위한 국가 계획을 촉구하고 마리나 실바 브라질 환경 최고 책임자에게 관련 전략 수립을 지시했다.

앞서 에두아르도 레이테 주지사는 지난 1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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