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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中 전투기, 조명탄으로 濠 헬기 위협

등록 2024.05.07 10:43:44수정 2024.05.07 18: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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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서해 공해 상공서 대북제재 임무 수행 중 발생

회피 비행으로 피해 면해, “중 정부에 엄중 항의”

[AP/뉴시스]호주 국방부는 중국 J-10 전투기가 4일 서해 공해 상에서 대북 재재 활동에 참여한 호주 해군의 헬리콥터에 조명탄을 발사해 안전을 위협했다고 항의했다. 사진은 미군 인도 태평양 사령부가 제공한 것으로 2023년 10월 24일 중국의 J-11 항공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미국 공군 B-52에 불과 3m 거리에서 포착된 모습이다. 2024.05.07.

[AP/뉴시스]호주 국방부는 중국 J-10 전투기가 4일 서해 공해 상에서 대북 재재 활동에 참여한 호주 해군의 헬리콥터에 조명탄을 발사해 안전을 위협했다고 항의했다. 사진은 미군 인도 태평양 사령부가 제공한 것으로 2023년 10월 24일 중국의 J-11 항공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미국 공군 B-52에 불과 3m 거리에서 포착된 모습이다. 2024.05.07.


[서울=뉴시스]구자룡 기자 = 호주는 중국 전투기가 공해상에서 조명탄을 발사해 호주 해군 헬리콥터의 안전을 위협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6일 AP 통신과 미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호주의 구축함 HMAS 호바트함이 4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의 이행을 위해 한국의 서해 공해상에서 작전을 벌일 때 일어났다.

리차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은 “중국의 ‘청두 J-10’ 전투기 한 대가 호주 해군의 ‘시호크(Seahawk) 헬리콥터의 비행 경로상에 다수의 조명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 헬기는 호바트함 전방 300m, 상공 60m를 비행중이었다.

말스 장관은 “헬기 조종사는 조명탄에 맞지 않기 위해 회피 기동 비행을 해야 했다”며 “조명탄에 맞았을 경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명탄 발사로 어떤 부상이나 손상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중국의 행위는 매우 안전하지 못하고 비전문적이었다고 지적했다. 호주 국방부는 중국 정부에 우려를 표시했다.

말스 장관은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UN의 대북 제재를 이행하는 합법적인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호주가 유엔 안보리 결의 집행을 이유로 중국 영공에 접근해 말썽을 일으켰다"며 "중국은 경고와 주의 환기 목적에서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주의 위험을 무릅쓴 처사에 엄정한 교섭(외교적 항의)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도 동중국해 해역에서 활동 중이던 호주 호위함 투움바호의 잠수부들이 중국의 구축함 닝보호의 음파탐지기에 의해 부상을 당했다고 호주 국방부는 주장했으나 중국은 부인했다.

이번 사건은 악화일로였던 중국과 호주의 관계가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올해 3월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최고위급 인사로는 7년만에 호주를 방문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호주 총리로는 7년만에 중국을 찾았다. 시진핑 주석도 올해 약 10년 만에 호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호주 역대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에 부침이 있었는데 2018년 스콧 모리슨 총리 집권(2018∼2022) 시기에는 무역 분쟁 등으로 관계가 악화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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