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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 '위고비', 지방간에도 효과…"간 지방량 31%까지↓"

등록 2024.05.07 11:00:52수정 2024.05.07 12: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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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환자 대상 연구 진행

29%는 MASLD 완전 해결

[서울=뉴시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사진=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제공) 2023.06.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사진=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제공) 2023.06.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대사 이상 관련 지방성 간질환(MASLD)을 앓고 있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자의 지방간을 31%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로이터 등 외신 등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하도록 승인된 항당뇨병 약물이자 장기 체중 관리에 사용되는 항비만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가 에이즈로 불리는 HIV 감염인의 일반적인 간질환 중증도를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HIV MASLD 환자에게 매주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사하면 간 내 지방량을 31%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번 연구는 HIV 감염인을 대상으로 한 MASLD에 대한 세마글루타이드의 최초 임상시험이다.


이 연구는 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병 연구소(NIAID)가 후원하고, HIV 및 기타 전염병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임상시험 네트워크인 ACTG가 미국과 브라질에서 진행한 연구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으로 알려진 MASLD는 알코올 섭취나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간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되는 것이 특징이다. 시간이 지나면 축적된 지방이 염증과 세포 손상을 유발하고 심혈관 및 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또 MASLD는 비만, 제2형 당뇨병 및 기타 대사 장애와도 관련이 있다. 미국에서 만성 간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간 이식의 주요 원인이다. HIV 감염인의 30~40%가 MASLD를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HIV가 없는 사람의 평균보다 약간 높은 수치이다.


이번 임상 연구에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ART)으로 바이러스 부하(혈중 HIV 양)가 검출되지 않는 수준으로 억제된 18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4주차에 1㎎ 용량에 도달할 때까지 매주 용량을 늘려가며 세마글루타이드 자가 주사를 맞았다. 연구팀은 24주째에 간 지방량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일종의 MRI를 사용해 참가자들의 간 지방 함량 변화를 평가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간 지방이 평균 31% 감소했으며, 참가자의 29%는 간 지방이 전체 간 함량의 5% 이하로 감소한 MASLD가 완전히 해결됐다. 또 체중 감소, 공복 혈당 감소, 공복 중성지방 감소를 경험했으며, 이는 HIV가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세마글루타이드 연구에서 관찰된 효과와 일치했다.


부작용 역시 HIV가 없는 사람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 설사, 구토, 복통 등 위장 관련이었다.


연구팀은 해당 연구 결과가 세마글루타이드가 HIV 감염인의 MASLD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HIV 감염인의 건강한 노화를 위한 접근법의 일환으로, 의학적인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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