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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플랫폼서 아동 성착취 미수 혐의' 남성 3명 체포

등록 2024.05.10 15:50:02수정 2024.05.10 17: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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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13세 미만 미성년자에 성관계 권유

뉴멕시코주 법무부, 미끼 계정 만들어 유인

"마크 저커버그 잘못…아이들보다 수익 선택"

[워싱턴=AP/뉴시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가 아동 성착취를 방치했다는 이유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메타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아동에게 접근해 성착취를 하려 한 남성 3명이 검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31일(현지시각)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온라인 아동 성 착취 콘텐츠에 관한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4.02.01.

[워싱턴=AP/뉴시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가 아동 성착취를 방치했다는 이유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메타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아동에게 접근해 성착취를 하려 한 남성 3명이 검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31일(현지시각)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온라인 아동 성 착취 콘텐츠에 관한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4.02.01.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가 아동 성착취를 방치했다는 이유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메타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아동에게 접근해 성착취를 하려 한 남성 3명이 검찰에 붙잡혔다.

9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미국 뉴멕시코주 법무부는 이날 미성년자 성학대 미수 혐의를 받는 남성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13세 미만 미성년자에게 접근한 뒤, 피해자들에게 성적인 메시지를 보내거나 성행위를 권유하는 식으로 성착취를 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뉴멕시코주 법무장관실은 메타에서의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특히 이번 검거 과정에서 법무장관실은 아동으로 가장한 여러 개의 가짜 SNS 프로필을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 3명은 이 같은 '미끼' 계정에 연락해 성행위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해당 계정과의 대화를 통해 12살 아동과 만날 것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특히 이들 중 한 명인 페르난도 클라이드(52)씨는 지난 2월 법무장관실의 미끼 계정 중 하나를 친구로 추가한 후 자신의 성기 사진을 보내거나 성행위 이야기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라울 토레즈 뉴멕시코 법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처럼 메타에서의 아동 성착취 범죄가 발생하는 것은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의 잘못"이라며 "엄청난 자원을 보유한 채 아이들보다 수익을 계속해서 선택하는 회사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5일 뉴멕시코주 법무장관실이 메타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이후 이뤄줬다. 당시 법무장관실은 메타가 온라인 범죄자로부터 미성년자를 보호하지 않았고, 어린이 안전보다는 회원 수 증가와 광고 수익 성장에 더 높은 우선순위를 두면서 직원들의 어린이 안전 보장 촉구에 대해 무시했다는 등의 이유로 메타를 고발했다.

해당 소송에는 메타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도 피고로 명시됐다. 법무장관실은 "메타가 아동 성범죄자의 '번식장'을 만들었다"고 비난했고, 이에 메타는 "어린이와 그 부모를 위한 수십 가지 안전 도구를 제공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법무장관실이 지난 1월 법원에 제출한 '2021년 메타 내부 문서'를 보면, 메타는 매일 최대 10만명의 어린이가 성인 성기 사진 등으로 성희롱을 당한다고 자체 분석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저커버그는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그달 31일 법정에 출석해 "아동 착취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이날 메타 대변인도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동 착취는 끔찍한 범죄다. 이를 퇴치하고 배후 범죄자를 조사하고 법 집행 기관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을 구축하는 데 수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토레즈 법무장관은 이번 체포 건에 대해 "메타가 어린이들에게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위험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미끼 계정은 아이들이 이런 플랫폼에서 실제 경험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조사가 메타의 SNS를 사용하는 것은 가상 세계에서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릴 뿐만 아니라 성범죄자들이 현실 세계에서 아이들을 사냥하고, 그루밍하고, 희생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실종·학대아동센터(NCMEC)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해 접수된 온라인 성 착취물 신고 건수는 3600만 건에 달한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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